(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영화 '혹성탈출:종의 전쟁'에서 유인원 리더 '시저' 역을 맡은 배우 앤디 서키스는 "이번 영화는 인간과 유인원 간의 전쟁을 그리지만, '시저' 내면의 전쟁을 보여주는 영화이기도 하다"며 "시저의 어두운 내면으로 가는 여정을 연기하는 게 굉장히 어려웠다"고 말했다.
오는 8월 국내 개봉하는 '혹성탈출:종의 전쟁'은 2011년 선보인 '혹성탈출:진화의 시작'과 2014년 선보인 '혹성탈출:반격의 서막'에 이은 세 번째 '혹성탈출' 시리즈다.
1편 '진화의 시작'에서는 진화한 유인원 시저의 탄생과 성장기를 통해 인간의 오만함이 초래한 인류의 위기를 그렸고, 2편 '반격의 서막'에서는 멸종 위기의 인간과 유인원 사이에 초래된 전쟁의 시작을 그리며 인간과 유인원의 공존이 가능한가에 대한 물음을 던졌다.
이번 작품에서는 인간과 공존할 수 있다고 믿었던 유인원의 리더 시저가 가족과 동료를 무참히 잃게 된 뒤, 퇴화하는 인간과 진화하는 유인원 사이에서 종의 운명과 지구의 미래를 결정할 거대한 전쟁에 나서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전 세계에 퍼진 치명적인 바이러스 시미안 플루로 인해 유인원들은 나날이 진화하는 반면 살아남은 인간들은 점차 지능을 잃고 퇴화해 간다.
20일 CGV왕십리에서 열린 화상 콘퍼런스에서 앤디 서키스는 "영화 초반에 시저는 공감 능력을 갖춘 유인원의 리더로서 인간과의 공존을 위해 노력하지만 스토리가 전개되면서 인간에 대한 공감력을 잃고 전쟁의 임무를 수행하는 리더로 변한다"며 "전편에 비해 어두운 여정으로, 굉장히 어려운 연기였고 내면적으로 어려운 시험이었다"고 말했다.
또 "시저는 점점 진화해서 인간처럼 생각하고 감정을 표현하고 의사소통하게 되지만, 짐승 같은 분노도 느끼게 된다"며 "인간으로의 진화와 동물적인 분노가 함께 느껴질 수 있도록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혹성탈출'에 등장하는 유인원들의 연기는 센서를 통해 배우의 움직임을 포착, 디지털 신호로 변환해 영상 속에 재현하는 '모션 캡처' 기술을 통해 구현된다.
'혹성탈출' 1,2편에서도 유인원 시저 역을 맡았던 앤디 서키스는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골룸, '킹콩'의 킹콩 등의 캐릭터를 창조해내며 모션 캡처 연기의 거장으로 불려왔다.
각본과 연출을 맡은 맷 리브스 감독은 "'혹성탈출'은 일반적인 블록버스터와는 다른 작품"이라며 "유인원들이 진화하는 지성을 갖고 인간의 본성을 엿보고 유인원의 모습에서도 사람의 모습이 발견된다. 전쟁을 통해 공감 능력을 되돌아보게 되고 서로의 모습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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