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25년 만에 새 정착촌 건설 착수…팔' 반발

입력 2017-06-20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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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25년 만에 새 정착촌 건설 착수…팔' 반발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이스라엘이 25년 만에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요르단강 서안 지역에 새로운 정착촌 건설을 강행하면서 팔레스타인이 반발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일간 예루살렘포스트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아침 새 정착촌 건설 공사를 개시했다"며 "나는 유대-사마리아(현 서안 지역)에 새 정착촌을 짓는 영광스런 첫 총리가 됐다"고 밝혔다.

이 트위터에는 서안 라말라와 나블루스 중간 지점의 실로 부근에서 중장비가 기반 공사를 진행하는 사진도 올라와 있다.

이스라엘 정부가 서안에 완전히 새로운 정착촌을 건설하기는 25년 만에 처음이다.

이번 신규 정착촌 건설은 이스라엘 정부가 올해 초 법원으로부터 불법 판정을 받고 철거된 서안의 아모나 전초 기지를 대신할 정착촌을 이 일대에 건설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새 정착촌에는 아모나에서 소개된 40가구와 다른 입주민을 위해 전체 102채의 주택이 먼저 들어설 예정이다.

이스라엘의 신규 정착촌 건설이 시작되자 팔레스타인은 즉각 반발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의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이런 행동은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의 평화 중재 노력에 관심이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사안에 개입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동안 팔레스타인은 정착촌 건설이 이스라엘의 서안 지역 점령을 확고히 하고 평화협상에 걸림돌이 된다며 모든 정착촌 건설 중단을 요구해 왔다.

반면 이스라엘은 정착촌 문제는 안보문제 등 다른 핵심 현안과 함께 평화협상에서 해결돼야 한다는 태도를 보여 왔다.

이스라엘이 1967년부터 점령한 서안에는 현재 약 40만명의 이스라엘 정착촌 주민이 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실세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선임 고문이 21일 이스라엘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현지언론은 전했다.

쿠슈너 고문은 제이슨 그린블랫 백악관 국제협상 특별대표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예루살렘과 라말라를 각각 방문해 네타냐후 총리, 아바스 수반을 연달아 만난다.


gogo21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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