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극우정당 잇따른 선거패배로 내분…부녀간 싸움 '점입가경'

입력 2017-06-21 05:00   수정 2017-06-21 10:10

佛 극우정당 잇따른 선거패배로 내분…부녀간 싸움 '점입가경'

르펜, 부친 생일에 쇠사슬까지 동원해 당사 출입 막아…아버지 "딸 당대표 물러나라"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대선과 총선 이후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창당자인 아버지와 현 대표인 딸 사이의 감정의 골이 더 깊어지고 있다.

RTL 방송 등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국민전선은 20일(현지시간) 파리 근교 낭테르의 당사에서 연 총선 이후 대책회의에 당의 명예총재 장마리 르펜(89)의 참석을 불허했다.

장마리 르펜은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창당자로, 이 당의 현 대표인 마린 르펜(48)의 아버지다. FN은 장마리 르펜이 당 회의에 참석하지 못하도록 당사의 철문을 쇠사슬로 묶어놓고 출입을 막았다.

그는 딸과 당을 상대로 법적 다툼을 준비하려는 듯 변호사까지 대동하고 당사 앞에 나타나 "후원단체를 통해 당에 900만 유로(115억원 상당)도 빌려줬다. 나는 명예총재이므로 회의에 참석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그의 생일이었다.

그는 당사 출입이 거부되자 기자들에게 "(딸은) 고집불통이다. 당에 해를 끼치고 있다"면서 작심하고 비난하고, "대선과 총선에서 중대한 패배를 했으므로 당 대표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딸 마린 르펜은 지난 대선 결선에 올라 에마뉘엘 마크롱에게 큰 표차로 패한 뒤 총선에 출마해 당선됐다.

마린 르펜이 이끈 국민전선은 이번 총선에서 8석을 얻으며 지난 의회(2석)보다 많은 의석을 차지했지만, 총선 전의 여권에 위협적인 야당이 되겠다는 목표에는 한참 못 미쳤다. FN은 프랑스 하원에서 교섭단체도 구성할 수 없는 신세다.

마린 르펜과 아버지 장마리는 당 노선을 두고 심각한 견해차를 보이는 등 갈등해왔다.

장마리는 극우성향이 강한 인물로, 인종차별과 나치의 유대인 학살을 부정하는 발언 등으로 법원에서 수차례 유죄판결을 받았다.

딸 마린 르펜은 그러나 아버지와 달리 당권을 잡은 뒤부터 극우 이미지로 국민의 외면을 받아온 국민전선의 '탈(脫)악마화' 작업을 기획, 지지기반을 넓혀왔다. 지난 대선에서는 두번째 대권 도전에서 결선에 진출하는 '파란'을 연출하기도 했다.

장마리는 딸과 당 노선에 대한 이견으로 2015년 당에서 쫓겨나 명예총재직만 간신히 유지해왔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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