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스키 휴양지로 유명한 빅베어에서 19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큰 산불이 발생해 근접 지역 일부 주민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20일 KLTA 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께 시작된 산불은 처음에는 10에이커(1만2천 평) 규모로 진행됐으나 뜨거운 열풍이 불면서 급속도로 번져 빅베어 인근 삼림 850에이커(3.4㎢, 104만 평)를 태웠다.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에 나섰으나 불길이 쉽게 잡히지 않고 있다. 현지 방송은 1%도 진화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전했다.
현재 홀로콤 밸리 로드와 샌 버너디노 국유림 지역까지 산불이 번진 상태다.
홀로콤 밸리 지역에서는 자발적인 대피가 이뤄지고 있다.
샌버너디노 카운티 경찰국은 볼드윈 레이크, 탱글우드 캠프그라운드 등지에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고 전했다.
산불과 싸우는 소방대원들 중에도 부상자가 잇따르고 있다. 사망자나 가옥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18번 고속도로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 구간은 통제됐다. 빅베어에서 루선 밸리로 가는 도로도 끊긴 상태라고 현지 방송은 전했다.
로스앤젤레스국제공항(LAX)에 뜨고 내리는 비행기에서도 거대한 회색 연기가 치솟는 산불 현장이 확연히 목격됐다.
산불이 일어난 지역은 기온이 섭씨 30도 이상 올라갔는데 습도는 10%에 불과할 정도로 고온건조한 열풍이 불고 있어, 당국의 진화 작업을 어렵게 하고 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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