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미국 최대 차량공유업체 우버는 20일 운전기사에게 팁을 줄 수 있는 새 정책을 도입했다고 발표했다.
우버는 지난 2008년 창사 이후 이용자들이 가장 낮은 가격에 우버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에서 '노 팁' 정책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우버 기사들은 너무 낮은 요금 책정으로 적절한 수입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회사 측에 팁을 받을 수 있도록 정책을 변경해 달라고 강력히 요구해왔다.
최근 성추행 등 회사의 파괴적 문화와 추문으로 인해 트래비스 캘러닉 CEO가 무기한 휴직에 들어가는 등 창사 이래 최대 곤경에 처해있는 우버가 소속 기사들의 소요와 이탈을 막기 위해 그들의 고충을 수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우버는 이날 공식 블로그를 통해 "우버의 스마트폰 앱을 통해 기사에게 팁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는 기사들의 오랜 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광범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휴스턴, 미니애폴리스, 시애틀 등지의 운전기사들은 팁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 제도는 내달 말까지 미국 전역의 우버 기사와 이용자들에게 적용될 것이라고 우버 측은 말했다.
우버의 경쟁사인 리프트는 기사들의 팁을 허용하고 있다.
우버는 또 기사들의 요구 사항 가운데 새로운 보험 정책 시행과 예약후 2분이 넘어 취소를 할 경우 운전자에게 보상하는 방안 등도 이번 조치에 포함시켰다.
하지만 IT 전문매체인 테크크런치는 "우버의 최대 장점은 팁이 없는 것이었다"며 "그러나 팁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팁을 주는 이용자와 주지 않는 이용자 간의 차별화가 시행된다면 우버 이용자가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CNBC 방송은 "이번 결정이 '팁'을 반대해온 캘러닉 CEO의 부재 기간에 이뤄졌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버에서 캘러닉의 절대적 지위가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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