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입어본 후 사라"…온라인 의류 판매 새 장 열어

입력 2017-06-21 08:01  

아마존, "입어본 후 사라"…온라인 의류 판매 새 장 열어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온라인을 통한 의류 구매에서 가장 불편한 점은 직접 입어보지 못한 채 옷을 사야 한다는 점이었다.


그동안 온라인 쇼핑몰들은 이런 단점을 해소하기 위해 언제든 교환이나 환불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기업인 아마존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갔다.

아마존은 20일 실제 돈을 지불하지 않고도 3∼15개의 의류를 한꺼번에 주문한 뒤 집에서 실제로 입어보고 적합한 옷을 고르도록 하는 '프라임 워드로브'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이른바 '사기전에 입어보기(try-before-you-buy) 프로그램이다.

아마존은 고객이 주문한 물품을 보낼 때 '반송 라벨'이 붙은 상자도 함께 보내 고객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물품을 그 속에 넣어 쉽게 반송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7일 이내에 반송되지 않은 물품에만 고객이 돈을 지불하면 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아마존 고객들은 캘빈 클라인, 리바이스, 아디다스, 휴고보스, 라코스테 등 유명 의류업체의 옷과 장신구, 신발 등을 여러 개 주문한 뒤 직접 입어 본 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이 서비스는 99달러의 연회비를 내는 '아마존 프라임' 고객에만 제공될 예정이다.

아마존 측은 정확히 언제부터 이 서비스가 시작될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뉴욕타임스(NYT)는 "아마존의 이 서비스가 온라인 의류 판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단하기는 어렵다"면서 "다만 아마존은 그동안 온라인 쇼핑의 단점을 해소하는 방식으로 놀라운 성장을 이뤘던 패턴을 그대로 따르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전통적인 의류 소매업체가 잇따라 도산하고 문을 닫는 추세를 참작할 때 아마존이 올해 말에는 미국 최대의 의류 소매업체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NYT는 덧붙였다.

온라인 의류 판매업체 가운데 '스티치 픽스'가 아마존의 '입어보기 사기'와 유사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고객들에게 '스타일링 요금'으로 20달러를 선결제하게 한 후 자신이 주문한 옷을 입어 본 뒤 맞는 옷을 고르면 그 옷값에 선결제 된 20달러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운영해왔다.

kn020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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