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소규모 제빵업체·식당 공급 예상…일반 소비자 보기 힘들 듯
(서울=연합뉴스) 정열 기자 =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인한 계란 파동을 진정시키기 위해 정부가 수입을 추진한 태국산 계란 샘플이 21일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이날 오전 6시30분께 대한항공 KE652편으로 도착한 태국산 계란은 총 2천160개, 약 130㎏ 분량이다. 국내 민간업체가 품질을 확인하기 위해 검역에 필요한 샘플을 소량으로 들여오는 것이라 시중에 판매되지는 않는다.
같은 업체가 수입하는 판매용 달걀 약 200만개는 22일 선박편으로 부산항을 통해 들어올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발생해 전국으로 확산한 사상 최악의 AI로 계란 수급 불안 현상이 가중되면서 가격이 폭등하자 올해 1월 사상 처음으로 미국산 계란을 수입해 일정 부분 가격을 진정시키는 효과를 봤다.
그러나 4월 초 이후 잠잠해지는 듯하던 AI가 최근 또다시 발생하면서 계란 수급 불안 현상이 재현되자 이번에는 현지 AI 발생으로 수입이 어려워진 미국산 대신 태국산 계란 수입을 추진했다.
국내 민간업체는 이번 주 200여만개를 수입하는 것을 시작으로 매주 200만∼230만개의 태국산 계란을 수입한다는 계획이다.
이 업체는 수입한 계란을 주로 수도권 일대의 소규모 제빵업체나 식당 등에 공급할 것으로 알려져 일반 소비자들이 마트나 슈퍼마켓에서 직접 태국산 계란을 접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또 하루 평균 국내 계란 소비량이 3천만∼4천만개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주일에 200여만개에 불과한 태국산 계란 수입량은 매우 미미한 수준이어서 계란 수급불안 해소에 얼마나 기여할지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태국산 계란 샘플이 도착한 2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집계한 계란 평균 소매가(30개들이 특란 기준)는 7천997원으로 전날보다 오히려 30원이 올랐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수입가가 개당 100원 안팎인 태국산 계란이 시중에 유통되면 계란값 상승세가 어느 정도 진정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필요할 경우 덴마크나 네덜란드산 계란 수입도 지원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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