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 밝은 표정으로 출근…노조위원장 "직장 정상화 매진할 것"
(아산=연합뉴스) 이은중 기자 = 21일 오전 7시.
자동차 부품업체인 충남 아산시 탕정면 갑을오토텍이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극심한 노사 분규로 진통을 겪어 온 이 회사의 직장폐쇄가 331일 만에 해제됐기 때문이다.
회사에 출근한 직원들은 "잘 지냈느냐", "고생했다"는 말을 건네는 등 서로 인사를 나누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출근길 직원들은 '직장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듯 밝은 표정이었다.
갑을오토텍 노동조합 조합원 401명을 비롯한 직원들은 이날 오전 6시 30분께부터 정상 출근해 오랫동안 놓았던 일을 다시 시작했다.
이지헌 갑을오토텍 노동조합 지회장 등 몇몇 간부들은 회사 정문에 나와 출근하는 직원들이 탄 승용차를 향해 연신 고개를 숙이고 손을 흔들며 "어서 오세요, 수고하셨습니다"라며 반갑게 인사했다.
직원들은 이에 경적을 울리고 깜빡이를 켜며 화답했다.
이재헌 지회장은 "폐쇄됐던 일터가 다시 문을 열게 돼 기쁘다"며 "회사가 (노조에) 공격을 하지 않는다면 직장 정상화를 위해 매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회사 노사는 임금교섭 과정에서 심한 갈등을 빚었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자 사측은 2016년 7월 26일부터 직장폐쇄라는 초강수로 대응했다.
이번 직장폐쇄 해제 조치는 지난 16일 김승노 갑을오토텍 대표와 이지헌 갑을오토텍 지회장이 만나 "노사가 조건 없이 직장폐쇄를 해지한다"고 약속하면서 결정됐다.
노조는 지난 12일 사측, 법원, 충남지방노동위원회, 고용노동부 등에 업무복귀 통지서를 보냈고, 나흘 뒤 사측도 노조에 직장폐쇄를 해제하겠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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