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슬람 극단주의 추종세력 확산으로 동남아시아 각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싱가포르에서 시리아 내전에 참여하려 한 보조경찰관 2명이 테러 관련 혐의로 체포됐다.
21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싱가포르 내무부는 시리아 내전 동참 계획을 세우거나 이런 계획을 지원한 보조경찰관 2명을 국가보안법(ISA) 위반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무부에 따르면 용의자 중 1명인 무함마드 카이룰 모하메드(24)는 내전이 진행 중인 시리아에 건너가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 정부 축출을 목표로 내건 '자유시리아군'(FSA) 등 무장단체에 가입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또 다른 용의자인 모하마드 리잘 와시드(36)는 이런 그의 계획을 지원했다고 내무부가 밝혔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범죄행위를 저질렀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들은 모두 사설 경비업체인 AETOS社 소속으로 그동안 싱가포르-말레이시아 국경인 우드랜드 검문소에서 일해왔다. 국경 경비를 담당하는 경비업체 소속 보조경찰관의 급진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싱가포르 정부는 최근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하는 여성이 처음으로 적발된 가운데, 경비 업무를 담당하는 보조경찰관까지 급진 사상에 물든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
내무부는 성명을 통해 "싱가포르에서 급진 사상을 받아들인 경비 업무 담당자가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무장 분쟁을 지원하거나 시도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특히 문제의 인물이 공공업무에 관여하고 제복까지 입은 경우라면 더욱 그러하다"고 밝혔다.
내무부는 이어 "또 타인의 급진화와 폭력 의사를 사주 또는 지지하는 행위도 싱가포르 안보에 위협이 되는 만큼, 이런 사람들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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