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부부 비중은 계속 증가…1천188만 가구 중 44.9%
미취학아동 가구 중 맞벌이는 40% 안돼…지역별론 제주가 가장 높아
(세종=연합뉴스) 이대희 기자 = 자녀가 어린 가구일수록 맞벌이 비중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마다 맞벌이 비중은 증가하고 있지만, 일과 육아를 양립하기에는 여전히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점이 드러났다.
통계청은 21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6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부가항목)' 결과를 발표했다.
◇ 작년 맞벌이 부부 전체의 44.9%…조사 이래 비중 최대
작년 10월 기준 배우자가 있는 1천188만4천 가구 중 맞벌이 가구는 533만1천 가구로 나타났다. 전체의 44.9%였다.
맞벌이 부부의 비중은 점차 증가해 작년 최대를 기록했다.
2011년 첫 조사 때 맞벌이 가구의 비율은 43.6%였다. 이후 2012년 43.5%, 2013년 42.9%로 감소했지만, 2014년과 2015년 모두 43.9%로 증가했다. 작년에는 전년보다 1%포인트(p) 늘어났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여성 취업자가 증가했다는 뜻으로 일·가정 양립지원 정책으로 기혼 여성이 직장을 유지하거나 새로운 직장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작년 맞벌이 가구 중 이른바 '주말부부'로 생활하는 가구는 58만 가구로 전체의 4.9%였다. 전년 4.6%에 비해 0.3%포인트 늘었다.
맞벌이 가구 중 부부가 같은 산업에 종사하는 가구의 비중은 38.9%였다.
비중이 높은 산업으로는 농림어업(83.8%), 도소매·숙박음식점업(57.6%) 등이었다.
부부가 함께 농사를 짓거나 숙박업소, 음식점을 경영하는 비율이 높다는 뜻이다.
같은 직업에 종사하는 가구의 비중은 39.8%였다. 직업별로 보면 농림어업숙련종사자(82.3%),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54.3%) 등에서 많았다.
맞벌이 부부의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남자가 45.9시간, 여자가 40.2시간으로 남자가 여자보다 5.7시간 더 일했다.
작년과 비교하면 남자는 0.8시간, 여자는 0.7시간 취업시간이 감소했다.
◇ 자녀 어릴수록 맞벌이 비중 적어…육아 부담 탓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맞벌이 가구를 분석한 결과 자녀가 어릴수록 맞벌이 비중이 작아졌다.
13∼17세 자녀가 있는 가구 중 맞벌이 비율은 58.3%로 가장 높았다. 7∼12세 아이가 있는 가구 중 맞벌이 비율은 52.7%였다.
6세 이하 아이가 있는 가구 중 맞벌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39.7%였다.
보육시설 부족과 일·가정 양립이 어려운 사회 분위기로 인해 손이 많이 가는 취학 전 아이가 있으면 맞벌이가 쉽지 않다는 현실이 반영된 수치다.
50대까지는 가구주 나이가 많을수록 맞벌이 비중이 커지는 점도 맞벌이와 육아의 상관관계를 일부 보여주는 대목이다.
가구주 나이 15∼29세의 맞벌이 비중은 38.2%였다. 이어 30∼39세 44.6%, 40∼49세 52.7%, 50∼59세 53.5%로 점차 늘어났다. 다만 60세 이상은 30.1%로 뚝 떨어졌다.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부부를 분석한 결과, 맞벌이 비중은 아이를 2명 가진 부부에서 가장 높았다. 아이를 2명 가진 전체 부부 중 맞벌이의 비중은 48.9%였다.
아이를 1명 가진 전체 부부 중 맞벌이 비중은 48.8%로 뒤를 이었으며, 3명 이상 가진 부부 중 맞벌이 비중은 44.4%로 나타났다.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맞벌이 부부 중 가구주와 배우자 모두가 안정적인 상용근로자인 경우는 45.2%였다. 가구주는 상용근로자, 배우자는 임시·일용근로자인 유자녀 부부의 비중은 12.8%였다.
두 사람 모두 임시·일용근로자인 경우는 3.0%였다.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맞벌이 부부의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42.5시간으로 비맞벌이 가구(46.4시간)보다 적었다.
시·도별로 보면 맞벌이 비중은 제주가 60.3%로 가장 높았고, 전남(57.9%), 경북(53.9%)이 뒤를 이었다.
통계청은 농림어업과 도소매·숙박음식업이 많은 지역의 맞벌이 가구 비중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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