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부터 3년 연속 정규시즌 1위 싸움
올해 부상선수 많아도 '독한 야구'로 선두 경쟁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김경문(59) NC 다이노스 감독은 올해로 3년째 정규리그 우승권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2015년에는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막판까지 순위 싸움을 벌이다 정규리그 2위에 만족했고, 지난해는 두산 베어스와 선두 경쟁 과정에서 8월에는 잠시나마 1위에 오르고도 다시 뒤집혔던 아픔을 맛봤다.
올해 NC의 우승 경쟁 상대는 KIA 타이거즈다. 지난달 16일 잠실 두산전 승리로 2위에 뛰어오른 NC는 줄곧 자리를 지키면서 선두 KIA를 압박한다.
선두 싸움을 벌이는 NC의 성적이 돋보이는 건 주축 선수의 이탈에도 일군 성과라서다. 외국인 타자 재비어 스크럭스와 투수 제프 맨십, 외야수 나성범이 부상으로 제대로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NC는 KIA를 맹추격한다.
20일 인천 SK 행복드림 구장에서 만난 김 감독은 정작 "아직 선두에 관해 이야기할 때는 아니다. 이제 6월이고, 눈앞의 대결에만 집중한다"며 1위 등극 여부 언급을 자제했다.
주말 KIA와 홈 3연전 선발 로테이션 질문에도 "벌써 KIA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 누구한테 이기든 똑같은 1승이다. 오늘 경기 이야기를 하자"고 말을 돌릴 정도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솔직히 쫓아가는 우리가 (KIA보다) 더 편하다. 원래 위에 있는 팀이 더 힘든 법"이라고 힘줘 말했다.
아직 정규리그 반환점도 돌지 않은 상황에서 우승을 논하기는 이르다. 이 때문에 김 감독은 말을 아끼고 있지만, 주위에서는 '올해 더 독하게 팀을 꾸려간다'는 평가도 나온다.
주축 급 고참 선수를 배제한 채 시즌을 준비한 것부터 시작해 위기 상황에서는 거침없이 선수를 교체한다.
올해 NC의 경기당 야수 사용(13.31명), 투수 사용(4.35명), 대주자 기용(68명), 대수비 기용(138명), 퀵후크(27번) 모두 리그 최다다.
예전에도 김 감독은 대주자와 대수비를 최대한 활용했지만, 올해처럼 적극적으로 한 박자 빠르게 투수를 바꾼 적은 없었다.
이러한 지적에 김 감독은 "우리는 초반에 밀리면 (순위표) 밑이라고 생각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김 감독은 어려워 보이는 상황에서도 과감하게 승부수를 던져 수차례 승리를 따내며 분위기를 반전했다.
NC는 20일까지 41승 26패 1무로 선두 KIA(43승 24패)에 2경기 뒤진 2위를 고수한다.
어느덧 3위 두산과는 4.5경기까지 격차가 벌어졌고, 6위 넥센 히어로즈와는 7경기 차이다.
그런데도 김 감독은 "아직 우리는 (가을야구) 안정권이 아니다. 연승과 연패가 도사리고 있는 게 야구"라고 잘라 말했다.
김 감독의 '주마가편'에 NC는 올해도 숨 가쁜 순위경쟁과 함께 여름을 보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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