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하천서 사망사고 잇따라…3년간 20명 숨져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하천에서 다슬기를 잡으려다 숨지는 사고가 잇따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생각에 다슬기를 잡으려고 한 걸음씩 물속으로 들어가다 움푹 팬 곳에 빠져 변을 당하기 일쑤기 때문이다.
21일 오전 6시 19분께 횡성군 공근면 수백리의 한 하천에서 한모(58·여)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한 씨는 전날 다슬기를 채취하러 가겠다며 집을 나섰으나 밤늦게까지 귀가하지 않자 가족들이 경찰과 소방당국에 신고했다.
경찰은 한 씨가 다슬기를 잡다 물에 빠져 숨진 것으로 보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보다 앞선 지난 19일 오후 11시께 인제군 남면 신남리 어론천에서는 함모(81·여) 씨가 물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됐다.
평소 자주 다슬기를 잡았다는 함 씨는 이날도 다슬기를 잡으러 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슬기가 나오는 하천은 겉보기와 달리 유속 변화가 심하다.
깊게 파인 곳이 있어 수심이 급격하게 변하는 등 지형적인 위험이 크다.
수심이나 지형에 익숙한 주민들도 고개를 푹 숙이고 눈으로 다슬기만 쫓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깊은 곳으로 들어가게 돼 사고를 당하기 일쑤다.
초여름에는 수온이 오르면서 수생식물 생장이 활발해 바위를 뒤덮어 미끄러지기도 쉽다.
혼자서 잡으려다 물에 빠지면 주변에 구조요청 하기도 어렵다.
술을 마시고 물속에 들어가거나 야간에 들어가는 것도 금물이다.
강원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2014년∼2016년 다슬기나 어류를 잡으려다 발생한 사상자는 28명이다.
이 중 숨진 사람이 20명일 정도로 목숨을 잃을 위험이 크다.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아무리 익숙한 지형이라도 물에 빠지면 혼자서는 빠져나오기가 어렵다"며 "물에 들어갈 때는 구명조끼 등 안전장비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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