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5~6명 초미니 캠프 가동…"대선 40일 만인데 염치없어"
원유철, 캠프 개소식 안 해…신상진, 기존 보좌진만으로 경선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자유한국당 7·3 전당대회가 열흘 남짓 앞으로 다가왔지만, 종전과 달리 당권 주자들 간의 왁자지껄한 선거운동 경쟁은 찾아볼 수 없다.
통상 전당대회는 당의 '잔치' 성격이 강하지만, 대통령 탄핵과 대선 패배라는 연이은 악재 직후 치러지는 이번 전대에는 '풍악소리'가 끼어들 여지가 없어 보인다.
이런 사정은 당권 주자들의 선거캠프 규모에도 고스란히 영향을 끼쳤다.
40여 일 전까지만 해도 당 대선후보로 뛰었던 홍준표 전 경상남도지사의 경우 선거캠프 규모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했다.
홍 전 지사 측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사실상 선거캠프를 운영하지 않는다고 보는 게 맞다"며 "국민에게 염치도 없고 자칫 잘못하면 전당대회가 국민의 조롱거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조용한 집안행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홍 전 지사는 전당대회 대비를 위한 여의도 사무실도 마련하지 않았다. 운전기사·수행·회계업무 담당자 등 5∼6명의 인원이 홍 전 지사의 전당대회를 준비하고 있고, 후원회 계좌도 따로 만들지 않았다.
원유철 의원도 이번 전당대회를 위한 캠프를 따로 만들지 않았다.
원 의원 측은 통화에서 "대선 때부터 원 의원을 도왔던 수도권 내 당협위원장이나 전직 의원 등 20∼30명 인원이 그대로 이어져 이번 전당대회를 돕고 있다"면서 "조용한 분위기에서 전대가 치러지는 만큼 우리도 왁자지껄한 캠프 개소식은 따로 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처음으로 당내 선거에 도전하는 신상진 의원도 별도의 외부인 영입 없이 기존 보좌진 인원 8명과 함께 여의도의 소규모 사무실을 임대해 전당대회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달 3일에 열리는 한국당 전당대회 자체도 고비용 구조에서 벗어났다.
통상적으로 대형 체육관을 빌려 치르던 '체육관 전당대회' 방식에서 탈피해 주요 당직자들이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개표 결과를 발표하고,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자들은 봉사현장에서 자신의 당락을 확인한 뒤 기자간담회를 통해 소감을 밝히는 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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