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연합뉴스) 윤우용 기자 = 충북 보은군 속리산을 대표하는 상징물은 정이품송(正二品松·천연기념물 103호)이다.
조선시대 세조의 어가(御駕) 행렬이 무사히 통과하도록 가지를 스스로 들어 올려 지금의 장관급에 해당하는 '정2품' 벼슬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높이 16m, 둘레(지상 1m) 4.7m로 수형이 빼어난 정이품송은 1962년 12월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지금까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정이품송은 한 때 속리산을 찾는 수학여행단이나 단체 관광객이 즐겨 찾았던 기념 촬영 명소였다.
하지만 600여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가지가 꺾이고 솔잎혹파리에도 감염돼 수세가 많이 약해진 상태다.
정이품송과 생김새가 비슷해 보이는 소나무(천연기념물 383호)가 괴산군 연풍면 적석리 적석2터널 고갯마루에 있다.
이 소나무는 높이 21.2m, 가슴높이 둘레 3.48m다.
줄기가 끝으로 가면서 5도 정도 기울어 자랐다는 게 정이품송과의 차이점이라고 괴산군은 설명했다.
군은 이 소나무를 보존하기 위해 2014년 꽃가루를 채취해 유전자은행에 맡긴 뒤 후계목을 키우고 있다.
민속학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이 소나무는 1996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마을 주민들은 수령 500년으로 추정되는 이 소나무 앞에서 매년 동제(洞祭)를 지내고 있다.
동제를 지낼 때 제주는 1주일 전부터 바깥출입을 삼갔다고 한다.
괴산군도 소나무가 병들지 않고 온전한 모습을 지킬 수 있도록 매년 병해충 방제와 함께 생육 환경 개선 작업을 벌이고 있다.
군 관계자는 "정이품송처럼 이 소나무를 괴산의 명물로 가꿔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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