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취임 후 첫 위안부해결 수요집회…"한일합의 재협상해야"

입력 2017-06-21 14:14   수정 2017-06-21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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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취임 후 첫 위안부해결 수요집회…"한일합의 재협상해야"




(서울=연합뉴스) 김현정 기자 =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지지 선언을 했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취임한 후 열린 첫 수요시위에서는 한일합의 재협상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은 21일 정오 서울 종로구 중학동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1천288번째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를 열었다. 이날은 강 장관 취임 사흘째이면서 한일수교 52주년을 하루 앞둔 날이기도 하다.

정대협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한일합의가 잘못된 것임을 직시하고 제대로 된 해결을 주창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임명됐다"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그러면서 피해자 중심의 새로운 협상을 통해 52년간의 굴욕적인 한일관계를 청산하고 주권국가로서의 위상을 확보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한국염 정대협 공동대표는 이날 경과보고에서 "강경화 장관이 '한일합의 다시 협의해서 피해자 할머니들이 원하는 쪽으로 문제 해결을 해야 한다'고 얘기했다"며 '피해자 중심의 한일합의 재협상'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앞서 지난 8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위안부 피해자시설 '나눔의집' 안신권 소장과 함께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20층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강경화(후보자)가 대한민국의 외교부 장관이 됐으면 좋겠다"고 지지 선언을 한 바 있다.






이날 집회에는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89) 할머니가 참석했다. 할머니는 시위 내내 노란색 바탕에 '12.28 한일합의 무효'라고 적힌 나비 모양 부채를 손에 꼭 쥐고 있었다.

자유발언자로 나선 경기 고양시 한 초등학생은 "할머니들의 아픔은 우리의 아픔"이라며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고 한다. 우리는 (위안부를)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제징용 노동자를 기억해야 한다는 발언도 나왔다.

김혜빈 서울대학생겨레하나 대표는 "강제징용 노동자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아직은 정부 차원에서 큰 움직임은 없는 거 같다"며 "전쟁이 끝났지만, 그 고통은 우리 곁에 남았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수요시위는 평화다", "2015 한일합의 무효다", "공식사죄 법적 배상"등의 구호를 함께 외쳤다.

khj9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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