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정구용 한국상장회사협의회장은 기업 회계부정을 막기 위한 정부 대책이 지나쳐 시장 자율성을 해치거나 기업을 깎아내려서는 안 된다고 21일 강조했다.
정 회장은 이날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상장사 최고경영자(CEO) 조찬 간담회 인사말을 통해 "투명한 회계제도 구축을 위한 정부와 국회의 노력에 깊이 공감한다"면서도 "다만, 회계부정 사건에 대한 대책이 시장 자율성을 해칠 수 있으며 일부 과잉 대책은 기업들을 부실기업으로 폄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어 "내부고발 활성화와 감리 강화 등 근본적 처방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예컨대 정상적 회계시스템을 갖춘 기업은 정부로부터 외부 감사인을 지정받지 않게 하는 등 규제 적용을 달리하는 방안도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간담회는 정부가 최근 내놓은 회계 투명성 및 신뢰성 제고를 위한 종합대책과 관련해 상장회사 CEO 등 경영진의 이해와 대응을 돕고자 한국상장회사협의회와 코스닥협회, 코넥스협회 등 3개 증권시장 상장회사 단체가 공동으로 개최했다.
각 시장 상장사 최고경영자 200명이 참석했으며 손성규 한국회계학회 회장이 '회계환경 변혁에 따른 상장회사의 역할과 대응'을 주제로 강연했다.
손 회장은 "회계와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는 기업의 외적인 요인보다는 최고경영자가 책임경영을 통해 기업 내부의 통제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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