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면담서 "국내 생산라인 사라지고 지역경제 무너질 것"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국민의당 장병완 의원은 21일 "정부가 금호타이어를 중국 더블스타에 매각하는 문제를 원점에서부터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본사를 찾아 노사 대표와 잇따라 면담했다.
장 의원은 "산업은행이 채권단과 협의하지 않고 중국 측 컨소시엄만 허용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것은 불공정하다"며 "정부가 공정한 기회 보장뿐 아니라 일자리 등 지역경제에 대한 부작용을 최소화할 해결방안을 제시하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면담에서 이한섭 금호타이어 사장은 "매출 중 국내 주문이 40%인데 더블스타가 인수하게 되면 그 부분을 영위할 수 없다"며 "더블스타가 고용보장을 해준대도 고객이 안 쓰는 데 무슨 수로 회사를 유지하겠는가. 광주나 곡성공장 주문(오더)이 저절로 없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사장은 "상표권 문제 및 노조와의 협의를 중요시하지 않는 모습을 볼 때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와 동반 성장하기보다는 금호타이어의 연구 기술과 글로벌 채널, 미국공장을 빼가는 방식으로 이 회사를 딛고 서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더블스타 인수 문제로 해외 오더가 다 끊겼지만, 기술력으로만 보면 세계에서 뒤지지 않는 회사다. 노사가 반성하고 잘하면 충분히 잘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허용대 노조 대표 지회장은 "노조가 바라는 것은 호남 기업으로서 금호타이어의 경영 정상화"라며 "박삼구가 아닌 금호타이어 살리기가 조합의 목표다. 고용보장과 국내 공장 정상화 방안 제시 없이는 누구든 인수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매각의 타당성과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근거, 경영기획서 등을 산업은행에 요구했으나 기밀유지약정을 근거로 모두 공개하고 있지 않다"며 "더블스타가 인수비용 9천억원 중 2천억원을 마련하고 7천억원대 자금을 차입한다는데 결국 합병해서 금호타이어에 인수 부채를 떠넘기는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주선 의원은 "노조의 주장은 합리적인 의심에 근거한 것"이라며 "금호타이어의 기술과 브랜드가치만 뽑아가고 국내 공장들이 문 닫게 되면 지역 경제와 일자리, 협력업체까지 다 무너질 수 있다. 산은에 노조의 요구사항 공개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areu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