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편해졌다? 젊은 청춘 악으로 유격훈련 버틴다

입력 2017-06-21 17:45   수정 2017-06-21 18:22

군대 편해졌다? 젊은 청춘 악으로 유격훈련 버틴다

육군 39사단 창설 62주년 기념 무더위 속 유격훈련 공개

(함안=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악", "악", "악"

1년 중 낮의 길이가 가장 길다는 하지인 21일 경남 함안군 39사단 유격훈련장에선 장병이 교관의 구령에 맞춰 PT(Physical Training) 체조를 하고 있었다.

교관의 질문에 장병은 '악'이라는 구호로만 답했다.





교육이 진행되는 동안 훈련장에는 조교의 '훈련 지시'와 장병의 '악' 구호만 오갔다.

병사, 부사관, 장교 등 200여명은 계급장이 없는 군복을 입고 유격교육생이라는 신분으로 훈련을 받았다.

과거에 유격 받는 군인은 'n 번 올빼미'로 불렸지만, 최근에는 '유격교육생'으로 불린다고 부대 측은 말했다.





PT 체조 훈련을 받는 교육생은 군복에 탄띠, 방탄헬멧만을 착용했다.

허리 통증 등 몸에 문제가 있는 교육생은 방탄헬멧에 십자(+) 모양의 스티커를 붙이고 훈련을 받았다.

PT 체조가 진행되는 동안 반복 구호를 외친 교육생은 열외돼 따로 교육을 받았다.





온몸 비틀기를 하던 일부 교육생은 지친 듯 머리를 땅바닥에 붙이고 '찰나의 휴식'을 취하다가 조교에게 지적을 받기도 했다.

발목에 통증을 호소한 한 교육생은 훈련장에 대기하던 사단 구급차에서 치료를 받았다.

온몸 비틀기는 바닥에 엉덩이만 붙인 채 머리, 팔, 다리 등을 드는 등 동작이 힘들어서 군 전역자들 사이에선 '유격의 꽃'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PT 체조는 30여분 만에 끝이 났다.

군 관계자는 "과거 PT 체조는 몇 시간씩 이어져, 교육생에게 공포의 대상이었지만 최근에는 딱 필요한 만큼 한다"고 소개했다.

PT 체조가 끝나자 교육생은 소대 단위로 나뉘어 기초장애물 코스 등 유격훈련장을 순회하며 훈련을 이어갔다.

장애물 넘기 훈련을 하다가 물에 빠진 한 교육생은 군복이 흠뻑 젖었지만 '악' 구호를 내뱉고는 다시 이를 악물었다.






유격이 처음이라는 한 병사는 "긴장을 많이 했는데 생각했던 것 보다는 덜 힘들어 견딜만하다"고 말했다.

한 병사는 "장애물을 넘다가 물에 빠지는 바람에 군화가 젖어 발이 조금 불편하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훈련에 임하는 교육생들 이마에는 땀방울이 가득 번졌지만, 눈빛에는 이겨내고야 말겠다는 각오가 가득했다.

훈련 강도는 높았지만 이날 유격에 참가한 교육생은 큰 부상이나 낙오자 없이 전원 무사히 훈련을 마쳤다.







장애물 통과를 한 번에 성공한 교육생에게는 그늘에서 방탄헬멧을 벗고 쉴 수 있는 꿀맛 같은 시간이 허락됐다.

유격훈련이 진행되는 동안 함안지역 기온은 섭씨 24∼27도였지만, 바람이 거의 없어 체감 기온은 더 높게 느껴졌다.







39사단 관계자는 "온도지수가 29.5도 이상이 되면 일단 모든 훈련, 야외 활동이 중지된다"며 "교육 이상으로 병사의 건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39사단은 유격 훈련을 통해 장병의 체력을 단련하고 협동심과 단결력을 배양하며 전투기술을 숙달한다고 말했다.

5월 15일 시작한 39사단 2017년 유격은 9월 29일까지 진행된다.

39사단은 지난 20일 창설 62주년에 즈음해 이날 유격 훈련을 공개했다.

imag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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