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언론 "테러 용의자는 몰렌벡 인근에 사는 37세 남성"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벨기에 당국은 지난 20일 오후 브뤼셀 중앙역에서 폭발물 테러를 일으킨 뒤 경계 중이던 무장군인의 총격을 받아 사망한 테러범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또 당시 테러범은 작은 폭발을 발생시킨 뒤 더 큰 폭발을 일으키려고 했으나 불발돼 참사를 막은 것으로 드러났다.
얀 얌봉 내무장관은 이날 현지 RTBF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테러범의 신원이 확인됐다. 우리는 그의 신원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테러범의 신상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이와 관련 현지 언론은 테러범이 브뤼셀 시내에 인접한 몰렌벡 인근에 사는 37세 남성으로 대테러당국의 요주의 인물에 올라 있던 인물은 아니라고 밝혔다.
몰렌벡은 지난 2015년 11월 13일 파리 테러와 2016년 3월 22일 브뤼셀 연쇄 폭탄테러를 일으켰던 테러범들이 성장하고 범행을 모의·준비했으며 범행을 저지른 뒤 은닉해 있던 곳이다.
이어 얌봉 내무장관은 "이번 테러 공격은 더 끔찍한 일이 발생할 수도 있었다"면서 "(다행히) 더 큰 폭발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해 테러범이 여러 개의 폭발물을 소지하고 있었음을 시사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 테러범은 중앙역 지하홀에서 작지만 강력한 폭발을 일으키기 전에 '알라 후 아크바르(알라 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쳤다.
테러범은 현장에서 테러대비 경계 중이던 무장군인의 총에 맞아 숨졌고, 테러범을 제외하고는 폭발로 인해 사망하거나 다친 사람은 없었다.
앞서 벨기에 검찰은 전날 폭발사건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폭발은 테러 공격으로 간주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폭발테러가 발생한 벨기에 중앙역은 21일 오전 8시부터 다시 문을 열었다.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는 이날 오전 9시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해 전날 테러사건에 대한 보고를 받고 테러경계 강화 대책 등에 대해 논의했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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