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포항 스틸러스의 '백전노장 해결사' 양동현(31)이 행운 섞인 헤딩 결승골을 포함해 멀티골을 작성하며 팀의 연패도 끊고 득점 선두에 오르는 겹경사를 맛봤다.
양동현은 21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5라운드 원정에서 2골 1도움의 맹위를 떨치면서 포항의 3-0 대승을 이끌었다.
2골을 터트린 양동현은 정규리그 11호골을 작성, 이날 1골을 추가한 자일(전남 드래곤즈·10골)을 득점 선두 자리에서 끌어내리고 1위로 올라서며 '토종 골잡이'의 자존심을 살렸다.
말 그대로 '뭘 해도 되는 날'이었다. 전반 24분 터진 양동현의 결승골은 행운이 가득한 득점이었다.
포항은 전반 24분 이상기가 오른쪽 측면을 뚫고 쇄도해 들어갔고,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선 양동현도 이상기의 크로스를 받으려고 골대 정면으로 쇄도했다.
하지만 양동현은 수비수와 몸싸움을 펼치다가 골지역 정면에서 넘어졌다. 이때 이상기의 오른발 크로스가 날아왔고, 인천의 골키퍼 이태희가 펀칭으로 쳐냈다.
하지만 이태희의 손에 맞고 나온 볼은 공교롭게도 쓰러져있던 양동현의 머리를 향해 정확하게 날아갔다.
양동현은 날아오는 볼을 누운 상태에서 헤딩했다.
헤딩을 했다기보다는 볼이 날아와서 양동현의 머리에 맞은 셈이었다. 펀칭하느라 쓰러졌던 골키퍼가 손을 뻗어 막으려 했지만 볼은 골대로 빨려 들어갔다.
양동현은 전반 41분 심동운에게 스루패스를 찔러줬고, 심동운이 추가골을 만들면서 전반에만 1골 1도움을 작성했다.
포항은 후반 40분 심동운이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패스한 볼을 양동현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잡아 왼발 감아 차기 슈팅으로 자신의 멀티골을 완성했다.
두 번째 득점으로 양동현은 이날 1골을 추가한 자일(10골)을 밀어내고 득점 선두 자리에 오르며 토종 공격수의 힘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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