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대호 '생일 자축' 3점포에 kt 6연패
해커 9이닝 1실점 호투…NC 3연패 탈출
'박동원 9회 결승타' 넥센, 한화 5연승 저지
'시즌 한 경기 최다 20득점' KIA, 두산 완파
(서울·인천=연합뉴스) 배진남 장현구 하남직 기자 = 삼성 라이온즈가 LG 트윈스 좌완 에이스 차우찬을 저격하고 74일 만에 꼴찌에서 탈출했다.
삼성은 21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와 방문경기에서 10-3으로 역전승했다. 올 시즌 LG전 5연패 뒤 거둔 첫 승리였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4월 8일 공동 9위로 내려앉은 지 74일 만에 최하위 꼬리표를 뗐다. 10위에서 벗어난 것은 4월 9일 이후 73일 만이다.
대신 창단 후 2년 연속 꼴찌를 벗어나지 못했던 kt wiz가 이날 롯데 자이언츠에 패해 올 시즌 처음 10위로 내려앉았다.
지난해까지 삼성에서 뛴 차우찬은 올해 LG와 두 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0.63의 압도적인 투구를 했다.
하지만 이날은 홈런 두 방을 내주고 5⅓이닝 5피안타 5실점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삼성은 0-2로 끌려가던 5회초 이원석의 좌월 솔로포로 추격을 시작했다.
6회초에는 이지영과 박해민의 연속 안타, 김헌곤의 몸에 맞는 공으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은 뒤 구자욱의 뜬공을 LG 2루수 손주인이 놓치는 바람에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1사 1,3루에서 다린 러프가 차우찬으로부터 역전 3점 아치를 그려 전세를 뒤집었다.
삼성 선발 김대우는 5이닝을 3안타 2실점으로 막아 시즌 2승(3패)째를 챙겼다.
kt는 수원 홈 경기에서 롯데에 4-10으로 졌다. 이로써 6연패를 당하면서 삼성과 자리를 바꿔 꼴찌가 됐다.
롯데 이대호는 18경기 만의 홈런포로 35번째 생일을 자축하며 팀 승리도 이끌었다.
0-0으로 맞선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kt 선발 투수 라이언 피어밴드로부터 선제 좌월 석 점 홈런을 터트려 승부를 갈랐다.
이대호의 올 시즌 12호 홈런. 6월 들어 처음이자 지난달 31일 삼성 라이온즈와 대구 방문경기 투런포 이후 18경기 만에 다시 가동한 홈런포였다.
롯데는 3-1로 앞선 5회 강민호의 석 점 홈런, 7-2로 리드한 9회에는 신본기의 석 점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5이닝 2실점한 롯데 선발 송승준은 타선과 불펜의 든든한 지원 속에 시즌 5승(무패)째를 수확했다.
피어밴드는 에이스답지 않게 5이닝 동안 홈런 두 방을 포함한 9안타와 볼넷 두 개를 내주고 6실점이나 해 시즌 5패(7승)째를 떠안았다.
NC 다이노스는 외국인 우완 투수 에릭 해커의 완투승과 함께 SK 와이번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2-1로 이겨 최근 3연패 사슬을 끊었다.
해커는 9이닝 동안 안타 8개를 맞고 1점으로 SK 타선을 막았다.
2-1로 앞선 9회 2사 만루의 역전패 고비를 맞기도 했으나 올해 1군에서 안타를 못 친 이성우를 11구 접전 끝에 유격수 땅볼로 잡고 경기를 마쳤다.
해커는 시즌 7승(2패)째를 올리고 한국 무대 첫 완봉승은 다음으로 미뤘다.
타선에선 돌아온 나성범이 빛났다.
오른쪽 손목 통증으로 지난 1일 엔트리에서 제외됐다가 이날 허리 통증을 호소한 박석민과 20일 만에 배턴 터치한 나성범은 3회 투수 박종훈의 1루 송구 실책으로 잡은 1사 만루에서 1타점 우전 안타로 결승타를 쳤다.
7회에는 왼손 투수 김태훈의 몸쪽 낮은 속구를 걷어 올려 가운데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비거리 120m짜리 솔로 아치로 역대 50번째 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넥센 히어로즈는 대전 방문경기에서 시즌 첫 5연승을 노린 한화 이글스에 6-5로 역전승했다.
5-5로 맞선 9회초 2사 2루에서 박동원이 송창식을 상대로 우익수 쪽으로 결승타를 날렸다.
선발투수 신재영이 6이닝 동안 5실점했지만 7회부터 하영민을 시작으로 이보근, 김상수가 이어 던지며 무실점으로 막아 역전승을 일궜다.
전날 패배를 되갚아준 6위 넥센은 올 시즌 한화에 6승 2패로 우위를 이어갔다.
선두 KIA 타이거즈는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20-5로 승리했다.
KIA의 20점은 올 시즌 한 팀 한 경기 최다 득점 신기록(종전 19점)이다.
양 팀의 에이스인 헥터 노에시(KIA)와 더스틴 니퍼트(두산)가 선발 등판했지만, KIA는 선발 전원안타 등 20안타를 몰아쳤고 두산도 15안타를 때리며 저항했다.
헥터는 5이닝 6실점하고도 승리투수가 돼 시즌 개막 11연승(무패)과 함께 지난해부터 12연승 행진을 벌였다.
니퍼트는 3이닝 만에 11안타를 맞고 9실점한 채 일찌감치 강판당했다. 9실점은 니퍼트의 KBO리그 한 경기 최다실점(종전 8실점) 기록이다.
KIA 최형우는 1회 투런 역전 결승포로 시즌 14호 아치를 그려 개인통산 250홈런(역대 14번째)을 채웠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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