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수단 방문 계획은 치안 불안정으로 취소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기아와 내전의 이중고를 겪고 있는 아프리카의 빈국 남수단에 46만 유로(약 5억9천만원)의 원조금을 지원한다.
교황청의 피터 턱슨 추기경은 21일 바티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당초 예정된 남수단 방문 계획을 취소하는 대신에 남수단의 병원과 학교, 농가 등을 돕기 위한 지원금을 전달한다고 밝혔다.
턱슨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직접 남수단을 찾을 수 없게 된 까닭에 고통받는 남수단 주민들에게 구체적인 관심을 표현하길 원한다"며 원조금 지원 배경을 설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당초 오는 10월 영국 성공회의 최고위 성직자인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와 함께 인구 대다수가 성공회 신자인 남수단을 찾을 계획이었으나, 교황청은 현지의 치안 불안정을 이유로 교황의 방문 계획을 지난 달 철회했다.
교황의 지원금은 남수단의 병원 2곳과 학교 1곳에 필요한 자금을 대고, 현지 인권단체가 운영하는 초등학교의 교사를 훈련시키는 데 쓰인다. 또, 현지 농가 2천500가구에 씨앗과 농기구를 보급하는 데에도 할당된다.
한편, 2011년 7월 수단에서 독립해 세계에서 가장 젊은 국가로 꼽히는 남수단은 살바 키르 대통령, 리크 마차르 부통령의 반목에 인종 갈등이 겹치며, 건국 2년 만인 2013년 12월 내전에 휘말렸다.
이로 인해 현재까지 수 만 명이 목숨을 잃고, 총 인구의 약 30%가량인 300만 명이 난민으로 전락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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