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기부 국가 노르웨이 열대우림 보호 정책에 의문 제기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 활동을 돕기 위해 조성되는 '아마존 기금'이 존립 위기를 맞았다.
2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아마존 기금'의 최대 기부 국가인 노르웨이는 브라질 정부의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 정책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이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없으면 기부 규모를 줄이거나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의 노르웨이 방문을 앞두고 나온 것으로, 노르웨이 정부는 기술적 분석을 거쳐 입장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아마존 기금'은 2008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의 주도로 창설됐으며,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억제와 복구 활동 지원을 목적으로 한다.
국제사회의 기부로 조성된 기금은 현재 28억4천300만 헤알(약 9천400억 원)이다. 노르웨이가 97%에 해당하는 27억7천만 헤알을 기부했고 독일이 6천만 헤알, 브라질이 1천300만 헤알을 냈다.
이에 따라 노르웨이가 기부를 중단하면 '아마존 기금' 운영은 사실상 어렵게 된다.
브라질 의회는 아마존 열대우림 내 환경보호구역 60만 헥타르(㏊)를 벌목, 채굴, 농업 등의 목적으로 용도 전환하는 내용이 담긴 법안을 지난달 통과시켰다.
그러나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브라질 환경부는 아마존 열대우림 환경보호구역 면적을 줄이는 내용의 새로운 법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한편, 브라질 아마존 환경연구소(Ipam)에 따르면 2015년 8월∼2016년 7월에 아마존 열대우림 7천989㎢가 파괴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중남미 최대 도시인 상파울루의 5배에 달하는 면적으로, 1시간에 128개 축구경기장 넓이에 해당하는 열대우림이 사라진 것과 마찬가지라고 Ipam은 말했다.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은 2003년 8월∼2004년 7월에 2만7천772㎢를 기록한 이후 감소세를 보였다.
2011년 8월∼2012년 7월에는 역대 최저 수준인 4천571㎢까지 줄었으나 이후에는 불법벌목, 가뭄, 산불, 당국의 감독 소홀 등 때문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브라질, 볼리비아, 콜롬비아, 에콰도르, 가이아나, 페루, 수리남, 베네수엘라 등 8개국에 걸쳐 있는 아마존 열대우림의 전체 넓이는 750만㎢에 달한다. 이 가운데 60% 정도가 브라질에 속한다.
아마존 열대우림에는 지구 생물 종의 3분의 1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루 안데스 지역에서 시작해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을 가로질러 브라질 대서양 연안까지 이어지는 하천의 길이는 총 6천90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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