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에너지주 약세 속 혼조…다우 0.27% 하락 마감

입력 2017-06-22 05:29   수정 2017-06-22 06:12

뉴욕증시 에너지주 약세 속 혼조…다우 0.27% 하락 마감

(뉴욕=연합뉴스) 신은실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국제유가 하락에 에너지주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21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7.11포인트(0.27%) 하락한 21,410.0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42포인트(0.06%) 낮은 2,435.6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5.92포인트(0.74%) 오른 6,233.95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혼조세로 출발해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못하고 마쳤다.

장 초반 상승하던 유가가 장중 하락 전환하며 2% 넘는 내림세를 보인 것이 다우와 S&P 500지수에 부담이 됐다. 나스닥지수는 헬스케어주 강세에 힘입어 소폭 올랐다.

헬스케어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약값 제한 방침이 기존 예상보다 업계에 우호적인 수준일 것이라는 진단에 강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주가 1.6% 하락하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소재와 통신이 각각 1% 넘게 내렸고 금융과 산업, 부동산 유틸리티 등도 하락했다. 반면 헬스케어는 1.2% 올랐고 기술도 0.7%가량 상승세를 보였다.

뉴욕유가는 미국 원유 생산 증가로 세계 공급 과잉 우려가 지속하며 내림세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98센트(2.3%) 하락한 42.5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WTI 가격은 지난해 8월 10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가는 올해 들어 20%가량 급락세를 보이며 에너지주를 큰 폭으로 끌어내렸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주요 산유국의 감산 노력에도 세계 공급 과잉 우려가 지속해 유가는 약세 압력을 받았다.

에너지업종은 올해 13% 넘게 급락하며 S&P 500의 11개 업종 중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S&P 500 지수는 9% 가까이 올랐다.

유가가 현재의 하락 흐름을 이어간다면 상반기 하락률이 1997년 이후 가장 크게 나타날 수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 등도 주목했다.

미국의 지난 5월 기존주택판매는 재고 부족과 가격 상승에도 강한 수요로 증가하면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5월 기존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1.1% 증가한 562만채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문가 전망 집계치는 0.5% 감소한 554만채였다.

미국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의 패트릭 하커 총재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산 축소 과정을 시작하기에 좋은 시기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커 총재는 영국 경제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이는 최종 결정이 내려진 것은 아니며 경제지표가 부진할 경우 자산 축소 시작이 연기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연준 위원들은 6월 FOMC에서 4조5천억달러에 달하는 자산을 매달 정해진 규모로 줄이겠다는 것에 동의했다. 하커 총재는 올해 연준 통화정책 결정 투표권이 있다.

그래픽 소프트웨어 회사인 어도비 시스템즈의 주가는 분기 실적 호조에 2.4% 상승했다.

어도비는 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1.02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7센트 웃돌았다. 매출 또한 시장 전망치를 소폭 상회했으며 회사는 현재 분기 매출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가구 브랜드인 레이지보이의 주가는 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웃돌아 7.5%가량 급등했다.

회사는 분기 EPS가 57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보다 11센트 높은 수준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원유 시장이 약세장으로 진입하면서 주식시장 참가자들은 유가가 시장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유가가 지속해서 하락세를 보인다면 이는 물가 상승세를 제한할 수 있으며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와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최근 물가 상승률이 부진한 것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두 위원은 올해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투표권을 가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16.4%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46% 내린 10.81을 기록했다.

essh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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