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기억은 미래를 향한다·지구와 인류의 미래

입력 2017-06-22 11:03  

[신간] 기억은 미래를 향한다·지구와 인류의 미래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 기억은 미래를 향한다 = 독일의 뇌과학자인 한스 모니어와 철학자 마르틴 게스만이 '기억'에 대한 연구결과를 소개하며 기억에 대한 기존 관념을 바꿀 것을 주장한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기억을 '데이터 저장소'로 생각한다. 그러나 저자들은 일반인들의 통념과는 달리 기억이 단순히 과거의 경험을 쌓아두는 창고가 아니라 경험을 새롭게 항상 재처리하고 조직화한다고 설명한다.

책은 이런 관점에서 기억이 인간이 어떤 일을 계획하고 편집하고 해석하는 데 관여하며 우리가 무언가를 원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고 본다. 비유하자면 기억은 무대에 선 '인간이라는 인형'의 실을 조종하는 막후 실력자다.

기억은 우리가 어떤 문제에 부딪혔을 때 우리가 생각해내지 못할 해결책을 제시하기도 한다. 힘든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나 난감한 상황에 부닥쳤을 때 오랜 시간 고민하다 갑자기 어떤 해답이 떠오르는 경험은 바로 기억의 작용 때문이라는 것이 책의 설명이다.

"기억의 임무는 미래를 계획하고 우리의 나중 행동을 준비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기억의 본분은 저장된 내용을 나중에 불러내기 위해 그저 예비해두는 것을 넘어서 끊임없이 새롭게 처리하고 다듬는 것이다. 즉 당면 과제와 이후 삶의 계획에 맞춰 기억 내용을 재구성하는 것이다."

문예출판사. 전대호 옮김. 312쪽. 1만6천원.

▲ 지구와 인류의 미래 = 이다 요시아키 지음. 일본의 지구물리학자인 저자가 지구과학자의 눈으로 바라본 문명을 이야기한다.

문명의 발달은 인류의 생활권이 공간적으로 확대되면서 진행됐다. 생활권이 확대되지 못하면 문명은 더는 발달하지 못하고 붕괴하게 된다. 그러나 생활권이 확대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저자는 지구를 그릇에, 문명을 요리에 비유하기도 한다. 그릇에는 정해진 용량이 있는데 현재는 문명이라는 요리가 지구라는 그릇의 용량에 육박한 시대이며 넘쳐나는 음식을 수습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현재 문제들은 대부분 자연적인 현상이 아니라 인위적인 현상인 만큼 인위적으로 해결 가능하다는 것이 저자의 시각이다. 그릇에 맞춰 문명이라는 요리를 바꾸면 된다고 보고 문명과 지구가 균형을 이루는 '순환형 사회' 모델을 제시한다.

책이 제시하는 순환형 사회는 재생가능한 에너지를 사용하고 화석연료나 금속 자원 등은 신규채굴하지 않는 사회다. 또 인구를 일정하게 유지하며 더 이상의 경제 성장 없이 일정한 상태로 유지하는 사회이기도 하다.

문학사상. 이용택 옮김. 256쪽. 1만6천원.

zitro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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