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전문가 "사드 핵심표적, 북한 아닌 중국"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를 잘못 다룰 경우 한미관계의 핵심이 흔들릴 수 있다고 존 박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연구원이 22일 주장했다.
박 연구원은 이날 국방대 국가안전보장문제연구소 주최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국제학술회의 주제발표에서 "사드 배치 문제를 잘못 관리하면 한미관계가 매우 악화할 수 있다"며 "핵심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한미동맹을 보면 양국간 근본적인 차이점이 나타나는 느낌"이라며 "양국 정상회담에서 이런 차이점이 부각된다면 동맹관계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주한미군 사드 배치 문제가 이번 정상회담에서 주요 이슈가 될 것이라며 미국 정치권에서는 '사드 배치 문제가 왜 정치적인 문제가 돼야 하느냐'는 의문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이 동맹 유지를 위해 얼마나 대가를 치르는지에 관심이 있다"며 "동맹관계에 얼마나 헌신적인지 보여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그는 "한국이 벤치마킹해야 할 것은 일본이고 한미동맹도 미일동맹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양국관계의 기틀을 탄탄히 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학술회의에 참석한 장칭민(張淸敏) 중국 베이징대 교수는 주한미군 사드 배치에 대해 반대 입장을 내놨다.
장 교수는 주제발표에서 "사드 시스템이 작동하면 X 밴드 레이더는 최대 2천㎞의 거리를 탐지할 수 있어 중국 동부 지역 핵심 시설을 감시하게 될 것"이라며 "중국이 사드에 반대하는 것은 사드의 핵심 표적이 북한이 아니라 중국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사드는 미국이 운용하는 체계이기 때문에 (사드 레이더로) 미국이 입수한 정보는 중국의 핵 보복 능력(second strike)을 훼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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