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폭스콘 회장, 도시바 매각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입력 2017-06-22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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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폭스콘 회장, 도시바 매각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인수협상 계속' 의지 표명, 미국 6개주에 "투자 검토중"

샤프 사장도 "포기하지 않겠다", 일본 정부에 강한 불만 표시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대만 폭스콘(훙하이 정밀공업)의 궈타이밍(郭台銘) 회장은 22일 일본 도시바의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 메모리 매각 입찰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궈 회장은 이날 타이완(臺灣)에서 열린 폭스콘 주주총회에서 일본 도시바(東芝)가 하루 전인 21일 한국 SK하이닉스가 참여한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을 도시바 메모리 매각 입찰의 우선 협상자로 선정한 것과 관련, 이렇게 주장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전했다.

궈 회장의 발언은 우선협상자 선정에도 불구, 인수협상을 계속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주주총회에 참석한 다이정우(戴正吳) 샤프 사장도 기자들에게 "(도시바 메모리 인수노력을) 포기하지 않겠다. 도시바와 폭스콘이 손을 잡는 게 바른길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보호무역주의'라는 비난이 일었지만, 일본은 그런 비판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해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하는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진 일본 정부의 방침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폭스콘은 2월에 실시된 도시바 메모리 1차 매각 입찰 때부터 참여했으나 일본 정부와 경제계는 중국 등에 대한 기술유출 가능성을 우려해 폭스콘으로의 매각을 꺼리는 분위기가 강하다.

도시바는 21일발 표한 성명에서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이 가치 측면에서나 임직원 고용승계, 민감한 기술 일본 유지 측면에서 가장 좋은 제안을 내놨다"고 설명했다.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경제산업상도 이번 우선협상자 선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도시바는 오는 28일 매각 협상에 최종합의하며 내년 3월 말까지 매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편 궈타이밍 회장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미국 6개 주에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상 지역으로는 미시간,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 일리노이, 텍사스를 열거했다. 이중 3개 주에는 7월 말~8월 중 투자계획을 확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폭스콘과 폭스콘의 자회사로 편입된 샤프는 미국에 중소형 및 대형 패널 공장 건설을 검토해 왔다. 궈 회장은 거래업체들과 함께 미국 투자를 추진하되 공장건설뿐만 아니라 "부품공급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도투자도 검토 중이지만 지금은 미국이 우선"이라면서 "미국에서는 투자환경을 정비해 산업을 활성화하려는 열의가 느껴진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에는 이런 정도는 아니었다"는 말로 트럼프를 치켜세우기도 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전했다.

lhy5018@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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