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관계자들 출동해 병실서 눈물의 졸업식…이틀 뒤 세상 떠나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막내딸의 고등학교 졸업식만이라도 꼭 보고 싶어요."
악성 유방암으로 시한부 삶을 살던 한 50대 미국 여성이 자녀가 다니는 학교와 병원의 도움으로 막내딸의 고등학교 졸업식을 병상에서 지켜보고 눈감을 수 있었다고 AP통신과 영국 데일리메일이 22일 보도했다.
미국 뉴욕주 새러낵에 거주하는 패트리샤 패로트(55)는 지난해 11월 삼중음성유방암과 희귀 자기면역질환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었다.
각종 치료에도 결국 살 날이 얼마 안 남았다는 이야기를 들은 패로트의 마지막 소원은 고등학교 졸업반인 막내딸 서맨사의 졸업식에 참석하는 것.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패로트의 몸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면서 졸업식까지 버틸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이런 사연을 전해 들은 학교 측은 지난 7일 병원에서 특별한 졸업식을 열었다.
학교 관계자들이 출동해 병실에서 서맨사를 위한 졸업식을 연 것이다.
졸업가운을 입은 채 학교 강당 대신 병실로 입장한 서맨사는 학교 관계자로부터 졸업장과 트로피를 받은 뒤 곧바로 침대 머리맡으로 가 간신히 몸을 일으켜 앉은 엄마에게 졸업증을 보여주고 꼭 끌어안았다.
침대 옆에 앉아있던 아버지는 이 광경에 결국 눈물을 훔쳤으며 주변사람들도 눈시울을 붉혔다.
패로트는 막내딸의 졸업식을 보고 싶다는 소원을 이룬지 이틀 만에 결국 눈을 감았다.
패로트의 가족들은 이 광경을 담은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고 도움을 준 이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가족들은 '병실 안에 있던 사람들 모두 이 기적적인 순간을 잊을 수 없을 것이며 세상 사람들과도 이 순간을 나누고 싶다'며 유튜브에 영상을 올린 이유를 밝혔다.
서맨사는 이후 챔플레인 밸리 테크니컬 센터에서 개최된 정식 졸업식에서 다시 한 번 졸업가운을 입고 참가했으며 우수학생상 수상의 영예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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