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음성정보 지원을 위한 텍스트입니다>>
연평균 538건의 사고…어린이 보호구역, '어린이'를 지켜주고 있나요?
교통 약자인 어린이를 보호하기 위한 '어린이 보호구역'. 그런데 이곳이 '어린이 위험구역'이 되고 있습니다.
*어린이 보호구역(스쿨 존) : 어린이들을 차량 통행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고자 초등학교 등의 주 출입문을 중심으로 반경 300m 이내에 지정한 곳.
초등학교 스쿨존 교통사고로 10세 어린이 '중상'
어린이 보호구역서 초등생 1학년, 차에 치여 숨져
어느 곳보다도 안전해야 할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어린이가 다치거나 목숨을 잃는 일이 끊이지 않고 있죠.
최근에는 11살 어린이가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시내버스에 치여 숨진 사고가 발생했는데요. 사고구역은 아이들이 걸어 다닐 최소한의 공간조차 없었습니다.
또한, 스쿨 존 내에 있어야 할 과속방지 시설, 안전 울타리를 찾아볼 수 없었죠. 어린이 보호구역이 되레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었는데요.
다른 어린이 보호구역의 사정도 다르지 않습니다. 과속방지턱, 안전 울타리는 물론 과속 단속 카메라조차 미흡한 구역이 많았죠.
경기도 내 어린이 보호구역은 총 2천 342곳. 하지만 이 중 무인 과속단속 카메라가 설치된 곳은 66곳(2.8%)에 불과했습니다.
<출처 : '경기도 어린이 보호구역 무인단속 카메라 설치방안 연구용역', 2015년 말 기준>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스쿨존에서 속도·주정차·신호위반 등 각종 교통법규 위반도 6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죠.
이렇다 보니 어린이 보호구역 내 교통사고는 매년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어린이 보호구역 교통사고는 2011∼2016년까지 해마다 420∼750건에 달했습니다. 스쿨존에서 연평균 538건의 사고가 발생한 셈이죠. <출처 : 경찰청>
"유지·보수 등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방치하는 스쿨존은 있으나 마나 하다. 운전자들에게 경각심을 줄 수 있도록 실질적인 관리·단속이 필요하다." - 임재경 한국교통연구원 연구위원
이에 전문가들은 어린이 보호구역이 애초의 목적을 이루려면 구역 지정뿐 아니라 유지·관리에 더 많은 공을 들여야 한다고 입을 모으죠.
제 역할을 못 하는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어린이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어른들의 운전에 긴장하는데요.
이제는 어린이들의 안전한 등하굣길을 지키는 제대로 된 어린이 보호구역이 필요해 보입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은 기자·서유림 작가
junepe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