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 과학만큼 중요…전형방식 개선 통해 사교육 유발 차단"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자사고와 함께 폐지론에 휩싸인 외고 교장들이 여론몰이식 폐지 논의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전국 외국어고교장협의회는 22일 서울역에서 긴급회동 직후 성명을 내고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거론되는 외고 폐지 논의를 즉각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정부가 폐지 논의 근거로 ▲ 과도한 경쟁에 따른 사교육 부담 가중 ▲ 설립 취지에 반하는 입시 위주 교육 ▲ 고교 서열화로 인한 일반고 황폐화 등을 들고 있지만 이는 잘못된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2008∼2012년 '외고 정상화 정책'에 따라 입시에서 영어 인증점수 반영을 금지했고, 교과지식 대신 영어 내신·자기소개서·학교생활기록부를 바탕으로 한 자기주도학습 전형을 해 사교육 유발 요인을 없앴다는 게 외고 측의 설명이다.
특히 설립 목적에 맞게 총 교과 180단위 중 90단위를 외국어 교과로 운영하기 때문에 국어·수학·사회·과학 등을 중심으로 입시 위주 교육을 한다는 것은 현실을 호도한 것이라고 협의회는 주장했다.
협의회는 "전국 외고는 2010년 이후 자체선발고사 폐지, 정원 40% 감축, 정원의 20% 사회통합전형 선발, 지역 단위 선발 등으로 선발 방식을 개선했다"며 "재학생 남녀 비율 평균 1대3으로 어학 분야에 진로적성이 잘 맞는 여학생이 다수를 차지하는 등 설립 취지에 맞는 선발 방식과 진학 지도가 정착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시점에서 외고의 일방적 폐지를 주장하는 것은 30여년 간 외고가 기여한 순기능과 자정노력, 현실적인 교육환경을 보지 못한 채 과거의 일면을 침소봉대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외국어 능력이 국가의 중요한 경쟁력이 된 상황에서 외국어 실력과 국제사회에 대한 정치·경제·문화적 안목을 갖춘 학생을 길러내는 외고의 역할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협의회는 "외고 폐지 논의가 정치적 포퓰리즘이 되지 않기를 강력하게 희망한다"며 "긍정적이고 발전적으로 운영되는 외고에 대한 여론몰이식 폐지 정책을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cin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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