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北 협상테이블 끌어오려면 김정은 '돼지저금통'부터 차단해야"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핵 협상 테이블로 나오게 하기 위해선 호화생활을 뒷받침하는 그의 쌈짓돈부터 차단해야 한다고 미국 CNN방송이 전문가들을 인용해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은 북한의 우방인 러시아와 중국도 대북제재에 동참하는 상황인데도 호화생활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그는 지난 4월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김일성 105주년 생일 기념 열병식에 최신형 검은색 벤츠를 타고 등장했고, 최근 번쩍거리는 흰색 요트와 고급 양주, 호화 스키장을 짓기 위한 장비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도 지난 2014년 보고서에서 북한이 2012년 한 해에만 해외에서 사치품을 사들이는 데 6억4천580만 달러(7천380억 원)를 썼다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해외 사치품 구매에 쓰이는 막대한 돈이 대부분 김정은의 '돼지저금통'(piggy bank), 즉 뒷주머니에서 나온다고 보고 있다.
북한이 은행 해킹이나 무기 판매, 마약 거래, 화폐 위조 등 온갖 불법행위를 통해 벌어들이는 검은돈의 대부분이 김정은의 뒷주머니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검은 돈은 북한의 핵 개발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도 일부 사용되나 김정은은 당과 군 간부들의 충성심을 유지하기 위해 이 돈으로 승용차와 고급 시계를 구입해 선물 공세를 편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했다.
지난 15년간 북한 자금 조달 방법을 연구해온 시나 그레이튼스 미주리대 교수는 "이런 불법적인 돈은 곧바로 북한 최고 지도자인 김정은의 개인 금고와 비밀 계좌로 들어간다"며 "이런 돈을 차단하는 것이 무역제재보다 북한 정권에 훨씬 더 큰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런 돈의 흐름을 막는 것은 두더지 잡기 게임처럼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그레이튼스 교수는 "북한 김정은 정권은 검은돈을 벌어들이는 불법적인 방법을 찾아내는 데 아주 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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