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북한도 비가 오지 않으며 고온현상이 이어져 농작물 피해가 심해지자 관영 매체들이 가뭄 피해 방지를 대대적으로 독려하고 나섰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 '가물(가뭄)피해막이전투에 전당, 전국, 전민이 떨쳐나서자'는 제목의 1면 사설에서 "당의 사상과 영도에 무한히 충직한 천만 군민을 굳게 믿고 가물과의 전투를 전개하였다"며 "온 나라 전체 인민이 가물과의 투쟁에 한사람같이 떨쳐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적은 하늘이 주는 우연이 아니라 인민대중의 단결된 힘이 안아오는 필연"이라며 "오늘의 가물피해막이 전투에서 우리가 이기지 못할 조건과 이유란 하나도 없다"고 독려했다.
아울러 신문은 이날 2∼3면 전체를 11건의 가뭄 관련 기사로 채웠다.
신문은 '온 나라가 떨쳐나섰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3일간 가뭄 피해가 심한 황해남도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백 수십만 명의 농업부문 일꾼들과 근로자들, 지원자들, 공장·기업 노동자들이 가뭄 피해 예방에 나섰다고 소개했다.
이어 '전민이 총동원되자'는 제목의 기사에서는 지난 5월부터 시작된 가뭄 현상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면서 "현실은 온 나라가 총동원되어 총결사전, 총돌격전을 벌여 가물 피해를 철저히 극복하고 기어이 올해 알곡 생산 목표수행의 돌파구를 열어놓을 것을 절박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선전했다.
또 신문은 정확한 일기예보를 위한 기상수문국 일꾼들의 노력, 채소밭에 파견된 인민군들에 대한 수필 형식의 일화, 농업부문 일꾼들 인터뷰, 평양을 비롯한 각지의 가뭄 피해 극복 노력, 가뭄 극복을 위한 농업 기술적 문제를 소개하는 데 지면을 할애했다.
이날 조선중앙방송도 가뭄 피해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는 남포시 협동농장의 모습을 소개했다.
전날 조선중앙TV는 "지금 농업부문에서 가물 피해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가물 피해를 막는 것은 시간을 다투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 4월 말부터 비가 거의 내리지 않고, 낮 최고기온 30도 이상의 고온현상에 센 바람마저 자주 불면서 가뭄 피해가 커지고 있다.
한편, 우리 정부도 경기·충남·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가뭄 피해가 심화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총력대응에 나서고 있다.
redfla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