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지방 부패관리 수만명 낙마…19차 당대회서 인적재편 예고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올 가을로 예정된 제19차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19차 당대회)를 앞두고 사정(司正)·감찰을 총지휘하는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중앙기율위)가 4년여 중국 전역 순시 감독을 완료했다고 관영 인민망이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앙기율위는 올해 실시한 중국농업대학·베이징(北京)항공대학 등 15개 대학 순시상황을 발표하는 것으로, 공산당 18기 중앙위원회의 현장감찰을 마무리했다.
2012년 말 제18차 당대회를 계기로 출범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체제에서, 중앙기율위 순시조는 2013년 5월 제1차 순시를 시작으로 12차례에 걸쳐 277개 기관·단체와 16개 성·직할시·자치구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부정부패 척결을 최고의 과제로 내세운 시 주석의 지시에 따라 중앙기율위 순시조는 수도 베이징(北京)은 물론 중국 전역에서 반부패 척결작업의 선봉 역할을 했다. 특히 중앙순시조는 중국 공산당과 정부의 고위 관료에게 공포의 대상이 됐다.
순시조는 필요하면 수개월씩 현장에 상주하며 부정부패 척결작업을 벌이는 한편 각 기관의 고위관료를 소집해 시 주석의 지시를 전달했다.
순시조가 출동한 곳에선 매번 고위직과 하위직 할 것 없이 당·정 관리 수백명씩 비리 혐의로 낙마했다. '부패 호랑이'로 불리는 고위급 탐관 관료에서 '파리'(부패 하급관료) 등 수만명이 기율위 조사와 처벌을 받았다.
중앙기율위 순시조의 이런 활동으로 공산당과 정부의 중앙·지방 조직, 국유기업, 중앙금융기관의 수장과 주요 간부들이 대거 자리를 잃음에 따라 19차 당대회에서 대규모 인적 재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인민망은 "지난 4년동안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한 공산당 중앙위원회의 지도하에 중앙순시사업이 부단히 발전했다"며 "순시감독은 당을 엄격히 다스리는 과정에서 날카로운 검의 역할을 충분히 해냈고 인민의 지지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realis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