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 수용에 '동도서기' 자세 필요"
(서울=연합뉴스) 김현정 기자 = 이어령 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 이사장은 23일 "인공지능(AI) 혁명이 벌어지고 있는데 생명존중 사상을 바탕으로 AI 기술을 받아들이는 '동도서기(東道西器)'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동국대 다향관에서 동국대 일본학연구소·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 공동 주최로 열린 '동아시아의 평화와 현대과학'이란 주제의 국제심포지엄 기조 발언에서 "도교·유교·불교 등 동양 사상을 바탕으로 AI 시대에 대응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동양의 이런 자세는 서양이 AI를 받아들이는 것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세돌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바둑대결을 언급하며 "인간은 AI와 싸워서 이길 수 없다"며 "인간은 말과 경주하지 않는다. 말의 등에 올라타 이용하는 존재로서 인마일체(人馬一體)가 되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존의 자세로 AI를 컨트롤 할 수 있느냐의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AI 기술을 활용한 자율주행 자동차와 관련해 "어떤 전쟁도 자동차만큼 많은 사람을 죽이지 못했다"며 "인공지능을 활용해 자율주행하는 안전한 자동차가 만들어지면, 새로운 문명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또 "맹인들이 지팡이를 버리고 자동차를 탈 수 있게 된다. 그게 바로 인공지능이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올해로 53회를 맞은 동국대 문화학술원 일본학연구소 심포지엄은 한·중·일 각 분야 석학들이 참석해 '동아시아의 평화와 현대과학'을 주제로 한 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됐다.
khj9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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