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KBS 1TV는 6·25를 맞아 두 편의 특집 다큐멘터리를 25일 방송한다.
오전 10시40분 방송하는 '운명의 여섯 시간 - 오산 전투, 현장을 가다!'는 6·25 전쟁에서 최초로 유엔군이 참전했던 오산 전투를 조명한다.
전쟁 발발 3일 만에 서울을 빼앗고 파죽지세로 남하하던 북한을 저지하기 위해 유엔은 유엔군 파병을 결정한다. 일본에 있던 미 24사단을 급히 편성해 찰스 스미스 중령이 이끄는 '스미스 특수임무 부대' 540명이 1950년 7월 5일 오산 죽미령에서 소련제 탱크를 앞세운 북한군을 맞아 혈전을 치른다. 당시 남한에 탱크는 한 대도 없었다. 스미스 부대는 북한군과 6시간 동안 싸우며 180여명이 전사·실종되는 피해를 입는다.
프로그램은 당시 북한군에 포로로 잡혔던 한 스미스 부대원의 영상을 공개하고, 스미스 부대의 유일한 한국인이었던 윤승국 대위를 통해 그날의 상황을 돌아본다. 또 미국 종군여기자 마거리트 히긴스가 쓴 한국전쟁 관련 단행본 '워 오브 코리아'(WAR OF KOREA)에 기록된 스미스 부대의 이야기도 소개한다.
제작진은 "오산전투는 6시간 동안 진행된 짧은 전투였고 패배한 전투였지만 북한군의 남진을 지연시켜 국군과 유엔군이 낙동강 교두보를 지켜낼 수 있는 결정적 계기를 만들어 줬다"고 평가했다.
오후 8시10분에는 '발굴추적, 전장의 숨은 영웅들 '지게부대''를 방송한다. 지게 하나로 전장을 누비며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데 공을 세운 30만 명의 지게부대를 소개한다.
국토의 70%가 산악지대인 우리나라는 6·25 전쟁 당시 보급품 운반에 최악의 전장이었다. 험준한 산세를 이겨내고 최전방까지 탄약과 식량을 나른 사람들이 바로 한국노무단의 전신, 일명 '지게부대'다. 35~45세의 민간인이 주축이었는데 10대 소년과 60대 노인도 참여했다.
제작진은 "이들은 45㎏가량의 보급품을 지고 16km 떨어진 고지를 왕복하며 전투 현장에서 활약했다. 그러나 군번이나 계급장 하나 없이 참전했던 탓에 주목받지 못하고 기억에서 잊혀왔다"고 지적한다.
프로그램은 지게부대원이었던 진복균(82) 씨와 금동훈(84) 씨를 만나 그들의 증언을 듣고 당시의 상황을 재현해본다.
또 낙동강 전선에서 가장 치열했던 다부동전투에서 활약했던 지게부대의 발자취를 쫓고, 국가로부터 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하는 그들의 애환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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