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현무2-C 발사 참관…"강한 국방력 있어야 대화가능"(종합2보)

입력 2017-06-23 17:45   수정 2017-06-23 17:48

文대통령, 현무2-C 발사 참관…"강한 국방력 있어야 대화가능"(종합2보)

시험발사 성공…"포용정책도 북한 압도할 안보능력 있어야 가능"

ADD, 현무2-C 고각발사…이어도 북방 60㎞ 목표물 정확히 타격

현무2-C, 6차례 시험발사 중 4번째…2차례 더 시험 후 전력화 예정

北에 엄중 경고하고 한미 정상회담 앞두고 확고한 안보태세 보여

(서울=연합뉴스) 노효동 이상헌 김승욱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나는 대화주의자이지만 대화도 강한 국방력이 있을 때 가능하며 포용정책도 우리가 북한을 압도할 안보 능력이 있을 때 가능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30분 국방과학연구소(ADD) 종합시험장을 방문해 사거리 800㎞의 탄도미사일 발사시험을 참관한 뒤 이같이 언급하고 "이런 의미에서 나는 국방과학연구소가 연구·개발하는 무기체계는 파괴·살상이 아니라 대화와 평화의 수단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ADD가 시험 발사한 '현무2-C' 탄도미사일은 고도화·현실화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무력화할 우리 킬 체인의 핵심 무기체계다.

ADD는 타국의 방공식별구역 침해 우려를 피하기 위해 고각으로 현무2-C를 발사했으며, 이어도 북방 60㎞ 지점의 목표물에 정확히 명중했다.






문 대통령의 이날 ADD 방문과 현무2-C 발사 참관은 다음 주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도발을 용납하지 않겠음을 보여주는 엄중한 경고인 동시에 한·미 동맹 체제에 입각해 확고한 안보태세를 유지하겠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오늘은 국방과학연구소가 참으로 자랑스럽고 든든한 날"이라며 "북한 미사일 도발이 계속되고 고도화하고 있어 과연 우리 군의 미사일 능력은 어느 정돈지 국민이 매우 궁금해하고 계시고 대통령인 나도 궁금했는데 우리 군 미사일 능력을 보고받고 국민이 안심해도 된다는 걸 직접 확인하고 든든하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대통령이 직접 시험발사를 참관하는 데 대해 많은 염려의 의견이 있었지만 나는 대통령으로서 직접 참관해 확인하고 격려하러 왔다"며 "오늘 방문은 우리 군이 충분한 미사일 능력 갖추고 있음을 국민께 알려 안심시킬 필요 있다고 생각해서이며, 국민도 우리 미사일 능력이 북에 뒤지지 않음을 확인하고 든든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의제를 복잡하게 만들고 북한에 자극이 되지 않을까 하는 실무자들의 의견이 있었다"고 소개하고 "당초 국가안보실 1차장 주관으로 참관과 평가가 이뤄질 예정이었는데, 보고를 받은 대통령이 의지를 보여 직접 참관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미사일 개발 연구진들에게 "여러분은 과학의 힘으로 국방을 책임진다는 자부심을 갖기에 충분하다"며 "정부도 여러분의 노력을 뒷받침하겠다는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현무2-C 발사 시험은 모두 6차례의 시험평가 중 4번째에 해당하며 앞으로 2차례 시험을 거친 뒤 전력화할 예정이다.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은 "오늘 발사 시험은 한·미 신(新) 미사일 지침에 따라 최대한의 사거리 능력을 확보하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연구소 방명록에 '우리 국방, 우리 과학의 힘으로'라는 글을 남겼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이날 발사 실험은 한·미 간 긴밀한 협조 속에 진행됐다"며 "목표점까지 비행시간은 수분 정도 걸렸고, 탄두 중량 같은 요소는 더 실험이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명중 순간 모두 일어나 박수를 쳤다. 과거에는 대통령이 방문할 때 연구원들이 한 달 전부터 업무를 놓고 준비했는데 이번에는 그러지 않았다"며 "대통령이 직접 격려해준 데 감동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전날 문 대통령이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애초 올해 말까지 사드 발사대 1기만 야전배치하기로 한·미가 합의한 사실을 공개한 것에 대해서는 "대통령께서 조사과정에서 사실을 보고받은 대로 절차적 문제를 설명하면서 이야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1+5(사드 발사대 1기를 먼저 배치하고 나머지 5기를 추후 배치하는 것)'냐 '2+4(사드 발사대 2기를 먼저 배치하는 것)'냐는 중요하지 않다"며 "대통령께서 강조한 것은 절차대로라면 내년까지 하게 돼 있었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2+4' 자체에 주목하기보다 왜 당겨서 하게 됐는지에 관심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미 간 합의를 공개한 것이 미국을 자극할 수도 있다'는 지적에는 "정상회담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드배치 연기인가'라고 물어서 아니라고 설명한 것이지 '1+5'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사드 연기가 아니라고 못박아서 설명한 만큼 오히려 회담에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드가 회담에 영향을 줄 것을 염려해주는 것은 고맙지만, 의제가 그렇게 디테일하지 않다. 지금은 대통령이 어떻게 하면 국익을 확보할 수 있을지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덧붙였다.

honeybee@yna.co.kr

kind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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