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군사훈련중단시 핵·미사일실험 중단' 北주장에 반색

입력 2017-06-23 17:31  

中, '美군사훈련중단시 핵·미사일실험 중단' 北주장에 반색

"중국은 긴장·대립 완화하는데 도움되는 제의 환영한다"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인도 주재 북한대사가 미국이 대규모 군사훈련을 중단한다면 북한도 핵·미사일 실험을 중단할 수 있다고 한 데 대해 중국 정부가 환영하고 나섰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해당 발언에 대해 "중국 측은 긴장과 대립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고 상호 신뢰와 소통 증진, 그리고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제의를 모두 환영하고 격려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겅 대변인은 "중국 측은 북핵문제의 본질이 안전 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 "한반도문제 해결은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며 지엽적인 것과 근본적인 것을 함께 다스려야 하고 각방의 합리적인 우려를 균형 있게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중국은 쌍궤병행(雙軌竝行·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 협상)과 쌍중단(雙中斷·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쌍강화(雙强化·비핵화와 협상 강화)를 제의했다"면서 "이런 제의가 갈수록 많은 국가의 이해와 지지를 받고 있어 기쁘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 측이 한반도 문제에 더 노력하길 바란다고 말한 데 대해선 "여러 차례 말했듯 중국은 한반도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작용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겅 대변인은 아울러 "한반도 핵문제의 초점은 문제해결의 열쇠가 중국에 있지 않다는 것"이며 "유관 각국이 중국측과 함께 노력하고 상응하는 책임을 지며 한반도 문제를 잘 처리하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현재 한중 관계는 중요한 단계에 처해 있다"면서 "한국측이 중국과 같이 소통을 강화하고 신뢰를 증진시키며 갈등을 잘 처리해 양국 발전을 위해 노력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로켓엔진 시험을 한 것 같다는 보도와 관련, "유엔 안보리에는 북한의 탄도 미사일 기술개발에 대한 명확한 규정과 유관 결의가 있다"면서 "중국은 안보리 결의를 어기는 어떠한 행동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겅 대변인은 "현재 한반도 상황이 복잡하고 민감하기 때문에 자제해야하며 한반도에 긴장을 불러일으키는 행동을 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익명의 미국 정부 관리를 인용해 북한이 또다시 로켓엔진 시험을 했다면서, 미국은 북한이 전날 시험한 로켓엔진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가장 작은 엔진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president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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