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러시아·이란, 시리아 '안전지대'에 다국적군 배치

입력 2017-06-23 17:41  

터키·러시아·이란, 시리아 '안전지대'에 다국적군 배치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터키와 러시아, 이란 등 3개국이 6년 넘게 내전이 이어진 시리아에 다국적군을 배치하기로 하고 구체적 이행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23일 터키 언론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대변인 이브라힘 칼린은 전날 수도 앙카라에서 현지 기자들에게 터키, 러시아, 이란 등 3개국이 시리아 내전 종식을 목표로 소위 시리아 '안전지대'에 다국적군을 파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3개국은 현재 부대 유지를 위한 후방 지원 방안과 '안전지대' 구역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칼린 대변인은 전했다.

칼린 대변인 설명에 따르면 시리아 북부 이들리브 지역은 주로 터키군과 러시아군이 평화 감시 역할을 하게 된다.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와 그 외곽 주변은 주로 러시아군과 이란군이 관할하게 된다.

또 시리아 남부 데라 지역에는 요르단과 미국군 병력이 배치될 수 있다고 칼린 대변인은 전했다. 서부 홈스 주변 지역을 담당할 다국적군은 언급되지 않았다.

칼린 대변인은 "이러한 군들은 시리아 정권과 반군 간 충돌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시리아 정부를 지원하는 러시아와 이란, 시리아 반군을 지원하는 터키는 지난 5월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시리아 평화회담에서 시리아 휴전 보증국 자격으로 안전지대 설치 안에 합의했다.

이들리브(북서부), 홈스(서부) 북부, 동부 구타(수도 다마스쿠스 외곽), 남부 지역 등 시리아 내 4개 지역이 안전지대 설정 지역으로 잠정 결정됐다.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 간 전투를 완전히 중단시키고 외국군의 공습도 금지한 가운데 주민들의 정상생활을 위한 인프라 재건, 구호물품지원 활동 등을 추진할 완벽한 휴전지대를 운영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안전지대 협정에 서명하지 않은 미국과 시리아 반군이 이에 어떻게 대응할지는 불투명해 다국적군 파병의 실효성에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gogo21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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