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L 출신 콘스탄틴 감독 선임…"한라와 라이벌 구도 형성할 것"
브라이언 영 등 국가대표 계약 이어 일본선수 3명도 영입 예정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국내 남자 아이스하키단 대명 킬러웨일즈가 확 달라진 전력으로 아시아리그 판도의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대명은 지난 19일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감독 출신인 케빈 콘스탄틴(59·미국)을 새로운 사령탑에 선임해 국내 아이스하키계를 발칵 뒤집어놨다.
NHL 감독 출신이 한국에서 지휘봉을 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콘스탄틴은 1993년부터 7시즌 동안 NHL 감독을 지내며 통산 159승을 기록했다
새너제이 샤크스(3시즌), 피츠버그 펭귄스(3시즌), 뉴저지 데빌스(1시즌) 지휘봉을 잡아 7시즌 중 6시즌이나 팀을 플레이오프 무대에 올려놨다.
2003년부터 프랑스, 스위스 등 다양한 리그에서 감독직을 수행해 경험이 풍부하다는 강점까지 있다.
콘스탄틴 선임은 대대적인 전력 보강의 신호탄이었다.
이후 대명은 나란히 국가대표인 수비수 브라이언 영(30)과 공격수 이영준(26)을 영입해 공수의 기둥을 하나씩 세웠다.
이어 정신력과 몸싸움이 능한 수비수 김우영(29)과 힘과 스피드를 겸비한 공격수 성우제(25)와도 계약에 성공했다.
대명은 이 밖에도 일본인 선수 3명과 계약 발표를 앞두고 있다. 대학 졸업 선수 영입 등 전력 보강은 쉼 없이 이어진다.
계획 중인 계약이 7월까지 모두 완료되면 전체 선수단의 절반 가까이가 물갈이된다. 완전히 새로운 팀으로 재탄생하게 되는 셈이다.
대명 관계자는 "NHL 출신인 콘스탄틴 감독에게서 배우고자 하는 선수가 많아 계약이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안양 한라가 독주하는 상황에서 한라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해 리그에 재미를 불어넣자는 제안에 흥미를 느낀 선수들도 많았다"고 덧붙였다.
2016년 5월 창단해 지난 시즌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에 첫선을 보인 대명은 48경기에서 7승 1연장승을 거두는 데 그치며 전체 9팀 중 8위로 시즌을 마쳤다.
승점은 26으로 7위인 하이원(승점 43)과 격차가 컸고,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6위 닛코 아이스벅스(승점 69)와 승점 차이는 2배 이상이었다.
지난 시즌 대명의 별명은 '빙판 위의 외인구단'이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수년 동안 실업 무대를 밟아보지 못한 선수들과 실업팀에서 버려진 선수들이 재기를 위해 몸부림을 치던 곳이었다.
굴곡 많은 아이스하키 인생을 걸어온 선수들은 패기 하나로 똘똘 뭉쳐 맞섰으나 성적은 좀처럼 나지 않았다. 전력 자체가 워낙 약했기 때문이다.
송치영 전 감독이 시즌 도중 돌연 경질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석연치 않은 경질 사유를 놓고 갖가지 소문이 무성했으나 대명은 입을 굳게 닫았고, 감독 석을 비워놓은 채 지난 시즌을 마쳤다.
대명그룹에서 아이스하키팀을 제대로 운영할 의지가 부족해 보인다는 말이 많았다. 항간에는 구단 해체설까지 나돌았다.
하지만 대명은 콘스탄틴 감독 선임을 시작으로 대어급 또는 준척급 자유계약선수(FA)를 잇달아 영입하며 단숨에 경쟁력 있는 팀으로 부상했다.
팀을 둘러싼 부정적인 얘기도 쏙 들어갔다.
대명은 지난 17일 구단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변경하면서 "올 시즌에는 창단 첫 아시아리그 플레이오프 진출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당시만 해도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아이스하키인은 많지 않았으나 대명은 공격적인 영입으로 이 말이 허언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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