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급등하던 SK하이닉스[000660]가 이번 주 도시바 메모리 사업 부문 인수 기대감까지 등에 업고 훨훨 날았다.
SK하이닉스의 고공비행 덕택에 SK그룹은 현대차그룹을 제치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2위 자리를 꿰찼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19일부터 4거래일 연속 상승해 6만5천원 고지를 밟았다. 종가 기준으로 이번 주에만 7.44% 뛰었다.
보합세를 나타낸 23일을 제외하면 날마다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22일 장중 6만6천500원까지 뛰었다. 이는 하이닉스 반도체 시절인 2003년 3월 26일에 기록한 최저가 135원과 비교하면 무려 493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지난주 처음으로 6만원을 넘어선 지 1주일 만에 6만5천원 고지에도 안착한 모양새다.
SK하이닉스의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SK그룹은 현대차그룹을 제치고 시가총액 2위 그룹으로 올라섰다.
23일 종가 기준 SK그룹 시총은 113조원으로 현대차그룹(108조원)보다 5조원이 많다.
시총 3위이던 SK그룹은 지난달 8일 이후 한 달 보름 만인 19일 현대차를 따돌리고선 이번 주 내내 순위를 유지했다.
SK하이닉스의 이런 상승세 배경에는 실적 개선 기대감이 자리 잡고 있다.
전문가들은 SK하이닉스가 업황 호조로 내년까지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가 업황 호조 지속으로 내년 13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중국 스마트폰 수요 둔화에도 서버 D램 강세로 업황 호조가 예상된다"며 "올해 SK하이닉스의 분기 영업이익은 2분기 3조800억원에서 3분기 3조5천600억원, 4분기 3조7천억원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가 참여한 컨소시엄이 도시바 메모리 인수전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도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자극한 요인으로 꼽힌다.
도현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도시바 메모리의 사업 현황이 낸드(NAND) 생산능력 기준으로 세계 2위에 이를 만큼 양호하고, 원천 기술까지 보유하고 있다"며 "도시바 인수가 현실화하면 SK하이닉스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전망 속에 증권사들은 앞다퉈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올려 잡고 있다.
SK증권, 유진투자증권은 9만원으로 설정했고, 신한금융투자(8만6천원), 삼성증권(8만4천원), 키움증권(8만3천원),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7만5천원) 등도 최근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일본계 노무라증권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로 국내외 증권사 중에서 가장 높은 10만원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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