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시장·러시아 부총리 만나…'고려인 이주 80주년 기념비 제막식' 참석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26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취임 후 처음으로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순방길에 오른다.
서울시는 박 시장이 7박 9일간 러시아 모스크바·울랴놉스크·상트페테르부르크와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를 방문한다고 25일 밝혔다.
시는 "이번 순방을 통해 서울의 도시외교 외연을 한 단계 확장하고, 우수 정책을 공유하는 실용적 도시외교를 펼칠 계획"이라며 "러시아·우즈베키스탄과 각각 전략적 동반관계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전했다.
박 시장은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세계적인 싱크탱크인 러시아국제문제연구소를 방문해 '동북아 평화경제시대를 여는 한러관계'를 주제로 강연한다.
또 소뱌닌 세르게이 모스크바 시장과 만나 기존 '자매도시' 관계를 기후변화·보행친화도시·전자정부 등의 의제까지 함께 논의하는 관계로 확대·발전시키는 내용의 협정서를 맺는다.
박 시장은 이에 앞서 아르카디 블라디미로비치 드보르코비치 러시아 부총리를 만나 한·러 관계 발전 방안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나눈다.
박 시장은 이후 28∼29일 울랴놉스크를 찾아 서울시가 의장을 맡은 '세계도시전자정부협의체'(WeGO·World e-Governments Organization of Cities and Local Governments) 4차 총회 회의를 주재한다.
이 자리에서 스타트업, 대기업, 공공 영역 등 여러 영역에 걸친 서울의 최첨단 스마트 기술을 소개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이후 29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방문해 2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마린스키 극장'을 둘러보고, 러시아 문화예술계 거장인 발레리 게르기예프 마린스키 극장 총감독 겸 예술감독을 만나 문화예술 정책에 대한 자문을 구한다.
이후 러시아 최고 명문대로 꼽히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에서 한·러 관계의 발전적 방향을 제시하는 연설을 한다.
박 시장은 다음 달 2∼3일 마지막 방문지인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를 찾는다.
시는 "타슈켄트는 2006년 우호도시에서 2010년 자매도시로 도시 관계가 승격된 곳"이라며 "서울시장이 이곳을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우스마노프 타슈켄트 시장과 만나 두 도시의 교류 협력을 끌어올리는 내용의 협정서를 맺고, 국내 IT기업과 함께 정책공유 포럼도 연다.
이후 우리나라를 대표해 '고려인 이주 80주년 기념비 제막식'에 참석한다.
박원순 시장은 "이 지역은 동북아 시대를 열기 위해 협력해야 할 핵심 파트너 지역이지만, 그동안 우리에게 먼 곳으로 여겨졌던 것이 사실"이라며 "정부의 외교 다변화 기조에 맞춰 서울시는 세계 도시가 직면한 공통적인 문제를 함께 풀어가는 실용적 도시외교를 통해 전략적 동반관계 발전과 동북아 평화·번영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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