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중국인은 왜 시끄러운가·나무를 품은 선비

입력 2017-06-23 20:26  

[신간] 중국인은 왜 시끄러운가·나무를 품은 선비

테트리스· 다른 생각의 탄생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 중국인은 왜 시끄러운가 = '오기사'라는 필명으로 유명한 건축가 오영욱 씨의 중국 역사문화 탐방기.

2015년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2년동안 고지도를 들고 중국 도시 11곳을 여행한 그는 그냥 스쳐 지나갈 수 있는 일상의 풍경들을 색다른 시선으로 해석한다.

"중국을 과일로 표현할 때 가장 어울리는 게 바로 이 롱안이다. 우선 색깔이 칙칙하다. 노란 열매가 중국의 먼지 섞인 공기에 오래 노출되면 나올 것 같은 색이다. 껍질을 까면 전혀 새로운 촉감의 열매가 거짓말처럼 나타난다. 그런데 그 또한 직관적으로 먹음직스럽게는 느껴지지 않는다. 식감은 처음 경험하는 사람에게는 다소 징그럽게 여겨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에 익숙해지니 다른 과일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매력에 빠진다."

중국인이 시끄러운 이유는 담장 때문으로 해석한다. 전쟁이 계속되다 보니 모든 왕조가 성벽을 세웠고 성안에서도 높은 담으로 둘러싸인 집들이 들어섰다는 것. 이 때문에 서로 소통하기 위해서는 소리를 지를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요새처럼 담을 두른 집에 살면서 소리 높여 고함을 질러 이웃집 사람과 소통하는 커뮤니티가 생성되었다. 안을 엿볼 수도 바깥을 살필 수도 없는 집이기에 중국인들에게는 소리를 듣고 상대를 파악하는 능력이 중요했을 것이다. 중국인이 시끄러운 것은 워낙 많은 인구 속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잃지 않기 위해서기도 하겠지만 그들이 살았고 익숙해진 도시구조에 기인한 바도 크다."

스윙밴드. 312쪽. 1만5천원.

▲ 나무를 품은 선비 = 인문학과 식물을 결합한 연구를 하는 강판권 계명대 사학과 교수가 나무에 깃든 조선 시대 지식인들의 삶과 철학을 살핀다.

저자는 조선 시대 지식인들이 남긴 나무 관련 시와 문집을 들여다보고 그들이 살던 공간에 아직 남아있는 나무들을 직접 찾아가 그 당시 지식인들의 모습을 떠올린다.

예를 들어 강화도에 있는 조선의 문장가 이건창의 생가를 찾아 몽골의 침략에 대비하기 위해 그가 심었던 탱자나무를 보고 나라를 걱정한 이건창의 모습을 생각한다.

위즈덤하우스. 328쪽. 1만6천원.






▲ 테트리스 = 박스 브라운 지음. 1984년 개발돼 전세계로 퍼진 퍼즐게임 '테트리스'의 탄생에 얽힌 비화를 담은 그래픽 노블.

소련의 모스크바 과학 아카데미에서 인공지능과 음성인식 소프트웨어를 만들던 과학자 알렉세이 파지노프가 평소 좋아하던 퍼즐 '펜토미노'에서 착안해 '테트리스'를 만들게 되는 과정, 그리고 테트리스 판권을 둘러싼 갈등의 역사를 보여준다.

한스미디어. 김보은 옮김. 256쪽. 1만4천원.

▲ 다른 생각의 탄생 = 출판평론가 장동석이 자신의 독서를 평소 즐겨 생각하고 고민하는 키워드로 풀어낸 기록들을 모았다.

읽기, 공부, 예술, 여행, 모험, 한국인, 민주주의, 문명, 생명, 평화, 자아, 부모, 우정, 사랑, 여성 등 15가지 키워드에 대한 답을 책 속에서 찾는다.

저자는 "책은 '저자의 것'이 아니라 '독자의 것'"이라면서 저자의 생각을 길잡이 삼아 '독자 자신만의 것'을 찾는 독서'를 권한다.

현암사. 288쪽. 1만4천원.

zitro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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