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보고서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중국 기업부채 등 리스크 잠재"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세계 경제에서 비중이 큰 미국, 중국,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국가), 일본 등 이른바 '빅4'가 올해 하반기 경제 회복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25일 '해외경제포커스'에 실린 보고서에서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가 최근 성장세를 이어가려면 글로벌 경제의 회복세 지속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세계 경제의 호조는 한국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들도 주요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작년 말보다 올리며 경기 낙관론에 힘을 실었다.
한은은 하반기 미국 경제에 대해 "글로벌 경기회복, 양호한 경제 심리로 인한 소비 및 투자 호조 등으로 2%대 초중반의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고용사정도 개선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경제도 하반기에 안정적 성장을 이어가고 수출이 확대되면서 6%대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유로존과 일본에 대한 전망 역시 밝은 편이다.
유로존은 소비, 투자 등 내수부문이 성장세를 주도하면서 올해 연간 성장률이 1%대 후반에 이르고 일본은 수출 및 투자 증가에 힘입어 연중 성장률이 1%대 초중반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한은은 이들 주요국의 성장 경로에는 경제적·정치적 불확실성을 둘러싼 잠재적 위험요인이 적지 않다고 진단했다.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 추진동력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도 주시해야 할 대목이다.
한은은 "연준의 9월 보유자산 규모 축소 발표와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지만 실제 시행시기는 경제여건 변화에 따라 유동적"이라고 분석했다.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는 미국 경제는 물론, 세계 경제에 충격을 줄 우려가 있다.
중국 경제에서는 기업부채 급증이 위험요인으로 꼽혔다.
중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말 98.7%를 기록했고 작년 말에는 166.3%로 뛰었다.
아울러 한은은 유로존에서 임금 상승세가 미약하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잠재한다고 평가했다.
일본의 경우 고용여건 개선이 임금상승으로 연결되지 못하면서 소비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noj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