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퇴임 후 첫 아시아 방문을 앞두고 인도네시아 유명 휴양지인 발리에서 닷새간의 휴가에 들어갔다고 현지 언론이 2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네시아군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오후 가족들과 함께 개인용 전세기 편으로 발리 섬 남부 덴파사르의 응우라 라이 공군기지에 도착했으며, 이어 자동차 편으로 우부드에 있는 리조트로 이동했다.
이복누이인 마야 소에토로-응과 함께한 오바마 가족은 이 리조트에서 휴가의 대부분을 보낼 예정이며, 오바마의 백인 어머니 스탠리 앤 던햄이 인류학 연구를 했던 자바 주의 주섬인 족자카르타도 방문할 예정이다.
오바마가 9일간 머무를 예정인 인도네시아는 그의 유년시절 추억이 남아 있는 곳이다.
그는 6살 때인 1967년 인도네시아 남성과 재혼한 어머니를 따라 이곳으로 이주해 4년을 보냈다. 어머니가 재차 이혼한 후에는 하와이로 돌아가 조부모와 함께 지냈지만, 그는 지금도 종종 당시의 추억을 되새긴다.
인도네시아인들도 그런 그가 2009년 미국 대통령에 취임하자 자카르타 시내에 '소년 오바마' 동상을 세우고 그가 살던 집을 조명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오바마의 이번 방문은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인도네시아 외무부의 아르마나타 나시르 대변인은 "조코위 대통령이 퇴임한 오바마 전 대통령이 휴가를 즐길 수 있도록 초청했다"며 "조코위 대통령은 그를 보고르 대통령궁 오찬에도 초대했다"고 말했다.
또 다음 달 1일에는 자카르타 남부 코타 카사블랑카 몰에서 열리는 '인도네시아 디아스포라 회의'에서 개막 연설을 할 예정이다.
그는 인도네시아에 이어 한국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