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도시바(東芝) 메모리 매각입찰 경쟁에서 밀려난 대만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이 중국 장쑤(江蘇)성에서 인공지능(AI)과 신에너지 분야에 4조1천억원을 투입한다.
24일 광명(光明)망에 따르면 폭스콘과기그룹은 전날 장쑤성 쿤산(昆山)시와 전략적 협력 협정을 체결하고 쿤산에 신에너지 배터리 연구개발센터와 스마트 사물인터넷 타운 등 7개 사업 프로젝트를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초기 투자액은 80억 위안(1조3천319억원)으로 총투자액은 250억 위안(4조1천622억원)에 이른다.
폭스콘과 쿤산시는 특히 새로 건립되는 단지에서 인공지능(AI)과 신에너지 영역의 연구를 집중하기로 했다. 이 중에서도 스마트 사물인터넷 타운 개발에 모두 180억 위안(3조원)이 투입된다.
루쑹칭(盧松靑) 폭스콘과기그룹 부회장은 중국 정부의 산업구조 고도화 정책에 부응하고 폭스콘의 발전을 가속화하기 위한 일련의 투자로 폭스콘과 쿤산의 협력 영역을 더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궈타이밍(郭台銘) 폭스콘 회장은 지난해 창장(長江) 삼각주의 고도화는 쿤산에서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폭스콘은 상하이와 쑤저우(蘇州) 사이에 있는 쿤산시에 24년 전 진출해 지금까지 100억 위안이 넘는 자금을 투자했다.
이번 투자는 궈 회장이 도시바메모리 입찰 탈락이 확정된 지난 22일 주주총회를 통해 오는 7월 말 이후에 미국 6개 주에서 70억 달러에 이르는 투자계획을 확정하겠다고 밝힌 직후의 일이다.
해외에서만 활발하게 투자하며 자국 투자를 기피하는 궈 회장을 두고 리스광(李世光) 대만 경제부장(장관)이 "폭스콘이 대만에 돌아오면 전력으로 지원하겠다"고 러브콜을 보냈으나 폭스콘은 여전히 시큰둥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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