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삼성동에 새사옥 건설 계획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국내 대형 유통기업들이 줄줄이 본사를 옮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입주하는 것을 시작으로 CJ그룹,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그룹 등 유통·소비재 대표 기업들이 대거 사옥을 이전한다.
아예 새 터로 이전하는 기업부터 리모델링을 위해 임시 사옥에 입주하는 기업 등 사연은 다르지만, 저마다 새로운 분위기에서 전열을 정비해 또 한 번 도약할 채비를 하고 있다.
롯데는 그룹의 숙원사업이었던 롯데월드타워 완공에 따라 '잠실 시대'를 연다.
소공동에 있던 그룹의 '콘트롤타워' 격인 경영혁신실은 이달 말부터 롯데월드타워로 이사한다.
오는 30일 경영혁신실 일부 팀이 먼저 입주하고, 다음 달 중순까지 경영혁신실 전체와 주요 비즈니스 유닛(BU), 컴플라이언스위원회, 사회공헌위원회 등이 이사를 마칠 예정이다.
높이 555m의 국내 최고층 건물인 롯데월드타워는 123층 건물로, 경영혁신실과 4개 BU는 14∼38층 프라임 오피스 구역 중 17층, 18층, 20층을 사용할 예정이다.
앞서 롯데물산, 롯데케미칼 등의 계열사는 이미 입주했다.
롯데푸드, 롯데홈쇼핑 등 일부 계열사는 잠실로는 이전하지 않지만, 주요 계열사 이전과 맞물려 외부에서 다른 사옥으로 연쇄 이동할 예정이다.
롯데월드타워는 1987년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총괄회장이 용지를 매입한 이후 약 30년 만에 완공됐다.
신 총괄회장은 애초 '프라이빗 오피스' 성격의 '프리미어 7'(108∼114층) 중 한 개 층 825㎡(약 250평)를 집무실 겸 거처로 사용하는 방안이 검토됐으나 입주 여부는 불투명하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24일 오전 도쿄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임기가 만료된 신 총괄회장을 새 이사진에서 배제하는 인사안을 의결했다.
이로써 신 총괄회장은 사실상 롯데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됐다.
이날 주총에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친형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경영 복귀 시도도 무산됐다.
현재 신 총괄회장은 신 전 부회장 측이 보필하고 있다.
CJ그룹은 남산 본사 리모델링 결정에 따라 임시로 사무실을 옮기게 됐다.
CJ가 삼성그룹에서 분리된 직후인 1994년부터 사용한 남산 본사는 기존 18층에서 19층으로 증축 리모델링된다.
이 건물은 국제회의 시설 등을 추가한 스마트 오피스로 건설되는데, 본사 재이전 시점은 2019년이 될 전망이다.
그 사이 CJ주식회사는 퇴계로5가 CJ제일제당센터 일부 층을 사용한다. CJ제일제당센터에 있던 CJ푸드빌은 KT&G을지로타워로 옮긴다.
주요 백화점들도 하반기부터 본사 이전 계획이 있다.
신세계백화점 본사는 현재 중구 본점에 사무실이 있지만, 이르면 8월 반포 센트럴시티에 있는 강남점으로 이전한다.
홍보실을 제외한 백화점 전 부문이 이동할 계획이다.
지난해 증축을 마친 강남점은 신세계백화점을 대표하는 매장으로 성장했으며, 센트럴시티에는 올 연말께 신세계면세점도 들어선다.
신세계백화점 본사 이전은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의 독립 경영을 가속화하는 신호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신세계그룹은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사장 남매의 '책임 경영'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이 이끄는 이마트는 성수동에 본사가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삼성동으로 본사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압구정 현대아파트 단지 내 금강쇼핑센터에 본사가 있는 현대백화점은 2019년 삼성동 KT&G 대치타워 인근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현재 대지를 매입하고 구체적인 사옥 건설 계획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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