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2003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코리안투어에 데뷔, 아직 정규 투어에서 우승 경력이 없는 이동하(35)가 데뷔 14년 차에 첫 우승 기회를 잡았다.
이동하는 24일 경남 양산 에이원컨트리클럽(파72·6천988야드)에서 열린 제60회 KPGA 선수권대회(총상금 10억 원) 3라운드에서 이글 2개와 버디 3개, 보기 4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3라운드 합계 17언더파 199타를 기록한 이동하는 2위에 1타 앞선 단독 선두로 25일 최종라운드에 돌입하게 됐다.
2000년 국가대표를 지낸 이동하는 2003년 KPGA 투어 프로 자격을 얻었으나 지금까지 우승이 없는 선수다.
만일 이동하가 25일 우승하면 최근 3년 연속 KPGA 선수권에서 투어 첫 우승을 일궈내는 챔피언이 탄생하게 된다.
2015년 장동규, 지난해 김준성은 모두 국내 투어에서 우승 경력이 없다가 KPGA 선수권을 통해 첫 승을 거뒀다.
2위와 1타 차라 아직 우승을 장담하기는 이르지만, 투어 우승의 좋은 기회를 잡은 이동하는 "초반에 경기가 잘 풀려서 더 치고 올라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6번부터 3연속 보기가 나와 아쉬웠다"며 "6번 홀 버디 퍼트가 멀리 지나갔고, 7, 8번 홀에서는 파 퍼트가 모두 아쉽게 빗나갔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정규 투어 우승은 없어도 2014년 윈터 투어 우승 경험도 있고 챌린지 투어에서 정상에 오른 적도 있기 때문에 스스로 무명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지난달 카이도 시리즈 드림오픈 공동 6위, 4월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공동 9위 등 10위 내에 두 차례 진입한 이동하는 "지난해부터 정신적인 부분에 훈련을 중점적으로 했고 퍼트 그립도 집게 그립으로 바꿨다"며 "오른쪽 어깨가 많이 나오는 편인데 집게 그립으로 바꾸니 어깨 정렬이 되면서 퍼트가 잘 되기 시작했다"고 스스로 분석했다.
지난해 허리 부상으로 고생한 그는 "작년까지는 계속 투어 활동을 할 수 있을지도 자신이 없었다"며 "다행히 올해 좋은 스폰서(가드너 침대)도 만나고 성적도 좋아 최대한 즐기면서 경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하는 "마지막 날 5타 이상 줄여야 우승에 근접할 것 같다"며 "챔피언조 경험이 있으므로 최종일 편안하게 플레이하면서 무리하지도 않고 소극적이지도 않은 경기 운영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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