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니아 총선 오늘 투표…집권 사회당 박빙 우위 전망

입력 2017-06-25 06:00  

알바니아 총선 오늘 투표…집권 사회당 박빙 우위 전망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발칸 반도에 자리한 나라 알바니아 총선이 25일(이하 현지시간) 수도 티라나를 비롯한 전국에서 일제히 진행된다.

140명의 의원을 뽑는 이번 총선에서는 18개의 정당이 출사표를 냈다. 집권 사회당은 최근 여론 조사 결과 중도 우파 성향의 제1야당 민주당에 박빙 우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디 라마(52) 총리가 이끄는 사회당은 국가적 숙원인 유럽연합(EU) 가입을 위한 정치·사법 개혁과 경제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단독 집권이 필요하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으나 과반 득표에는 미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회당은 현재 지난 4월 의회에서 대통령으로 선출된 일리르 메타 대통령이 이끄는 사회통합운동(SMI)과 연정을 구성하고 있다.

라마 총리는 선거 유세에서 "이번 선거는 알바니아가 EU로 향한 문을 열어두느냐, 다시 스스로 EU 가입을 위한 문을 잠그느냐를 결정짓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인구 290만 명의 알바니아는 월 평균 임금이 340유로에 불과한 유럽 최빈국 중 하나로 2009년 EU 가입 신청을 한 뒤 2014년 EU 가입 후보국이 된 뒤 EU가 요구하는 개혁 조치들을 시행 중이다.

룰짐 바샤(43) 민주당 대표는 이에 맞서 사회당 정부가 마약 밀매와 조직 범죄단과 연계된 부패 세력이라고 규정하며 정권 교체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민주당은 당초 지난 18일로 잡혀있던 총선을 앞두고 알바니아 현 정부가 투표를 조작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며 지난 2월부터 의사 일정을 전면 거부한 채 3개월 동안 장외 투쟁을 벌였다.

바샤 대표는 선거를 공정히 관리할 과도 정부가 꾸려지지 않으면 총선을 보이콧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다가 지난 달 19일 EU와 미국 등 서방이 중재한 합의안을 놓고 라마 총리와 극적으로 합의에 도달했고, 이에 따라 예정보다 1주일 늦게 총선이 치러지게 됐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과 사회당 모두 지난 10년 간 두 정당과 손을 바꿔 잡아가며 '킹메이커' 역할을 해온 SMI와의 연정을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은 까닭에 총선 결과에 따라 민주당과 사회당이 연대하는 대연정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날 총선 투표는 오후 7시에 마감되고, 선거 결과에 대한 윤곽은 26일 나올 전망이다.

ykhyun1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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