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난조 극복하고 7이닝 투구…8-4 역전승의 '토대'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시즌 10차전.
롯데 선발은 토종 투수보다 못하다는 평가를 받는 좌완 외국인 투수 브룩스 레일리(29)였다.
올 시즌 거듭된 부진으로 한 차례 2군에 내려간 레일리는 1군 복귀 후에도 구위를 회복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1군 복귀전인 지난 18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4⅓이닝 5실점으로 고개를 숙인 레일리는 이날도 초반 좋지 않았다.
레일리는 1회 말 1점, 2회 말 3점을 내주며 힘겹게 경기를 풀어갔다.
개인 4연패는 물론 팀의 3연패가 눈앞이었다. 레일리는 이날도 패하면 시즌 8패로 리그 최다 패 공동 1위의 불명예를 뒤집어쓸 판이었다.
하지만 레일리의 구위는 3회부터 눈에 띄게 좋아졌다.
4회, 6회, 7회에 연달아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1∼2회와는 달리 집중타를 억제하며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2회까지 투구 수가 42개에 달했던 레일리는 빠른 승부로 투구 수를 절약하며 공 100개로 7회까지 막아냈다.
3회 이후부터 몸이 풀린 듯 투심 패스트볼은 최고 시속 147㎞를 찍어 전성기를 방불케 했다.
레일리가 끈질기게 버티자 타선에도 기회가 왔다. 롯데에 찬스가 찾아온 것은 8회였다.
롯데는 1-4로 뒤진 8회 초 선두타자 손아섭의 좌전 안타를 신호탄으로 8안타와 몸에 맞은 공 1개를 묶어 대거 7득점해 결국 8-4, 대역전승을 거뒀다.
롯데가 7회까지 뒤지던 경기를 뒤집은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경기 후 레일리는 "초반 실점을 많이 했지만 3회부터는 오히려 수비를 믿고 적극적으로 던졌다"며 "수비의 도움도 많이 받았고 8회 공격에서 점수를 많이 내 팀이 이길 수 있어 너무 기쁘다"고 밝혔다.
롯데는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팀의 1선발인 레일리가 자신감을 되찾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도 큰 소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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