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인천=연합뉴스) 하남직 최인영 김승욱 기자 = 한국전쟁에 참전한 백발의 군인이 군 복무 중인 손자를 향해 공을 던졌다.
한국전쟁 발발 67년을 상기하고 참전용사를 기리기 위해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준비한 시구·시타였다.
한국전쟁의 아픔을 전장에서 겪은 김기연 옹은 25일 창원시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NC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 시구자로 나섰다.
시타자는 39사단에서 복무 중인 김상엽 상병이 맡았다.
김기연 옹은 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에 입대해 강원도 양구, 횡성, 영월 등 수많은 전투에 참여했다. 공로를 인정받아 화랑무공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상엽 이병은 39사단 119연대 기동중대 소총수로 복무하고 있다.
할아버지와 손자는 헌병 MC카를 타고 등장해 의장대의 사열을 받으며 마운드에 오르고 타석에 섰다.
애국가는 39사단 장병 300명이 불렀다.
NC 선수들은 밀리터리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실제 군복에 사용된 위장패턴을 유니폼 전체에 적용했다. 모자는 육군 베레모를 떠올리며 제작했고 군복에 각 부대마크가 부착되는 자리인 유니폼 왼쪽 소매에는 '거침없이 가자' 패치를 붙였다.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가 맞붙은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는 18세인 1951년 한국전쟁에 참전했으나 64년 만인 2015년에야 국가 유공자로 인정 받은 배능환 옹이 시구를 했다.
넥센 히어로즈는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국가유공자이자 대한민국상이군경회 은평구 지회장을 맡고 있는 박우철 씨를 시구자로 모셨다.
SK 와이번스와 kt wiz가 경기를 펼친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는 그라운드 키퍼들이 한국전쟁을 떠올리며 군복을 착용하고 그라운드를 정비했다.
jiks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